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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 지자체 "교황방문 후광 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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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 지자체 "교황방문 후광 누리자"

입력
2014.08.19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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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ㆍ순교성지 명소화 추진

현재 조성된 순례길도 재단장

외국인 대상 관광상품도 개발

충청지역 자치단체들이 프란치스코 교황 방문의 후광을 누리기 위해 천주교 성지 명소화를 추진하고 있다. 충남 당진시는 김대건신부 생가에 교황방문 기념 조형물을 설치할 계획이다. 당진시 제공
충청지역 자치단체들이 프란치스코 교황 방문의 후광을 누리기 위해 천주교 성지 명소화를 추진하고 있다. 충남 당진시는 김대건신부 생가에 교황방문 기념 조형물을 설치할 계획이다. 당진시 제공
충북도는 진천 배티성지와 꽃동네 등을 돌아보는 관광상품을 운영할 방침이다. 충북도 제공
충북도는 진천 배티성지와 꽃동네 등을 돌아보는 관광상품을 운영할 방침이다. 충북도 제공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 중 많은 행사가 열렸던 충청지역 지자체들이 경제적 효과를 잡기위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천주교 성지와 연계된 관광코스를 개발하고 기념상품을 만드는 등 다양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교황이 미사를 집전한 대전시는 순례길이나 성지 등과 같은 천주교관련 시설은 없지만, 지역방문을 기념하는 조형물을 조성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충남지역 천주교 명소와 연계한 관광상품을 개발해 숙박, 음식점 등의 활성화도 도모할 방침이다.

충남도는 내포천주교 성지를 중심으로 도내 다른 지역의 천주교성지와 문화권을 연계한 순례길 관광상품을 모색하고 있다. 현재 조성된 당진 솔뫼성지~서산 해미성지까지 57.4㎞의‘한국판 산티아고 길’의 주변환경을 정비하고 안내표지판도 보강하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순례길을 관광에 치우치지 않고 치유와 희망의 쉼터로, 평화와 공존, 인권을 강조하는 곳으로 적극 홍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산시는 교황이 아시아 주교들과 만남을 가진 해미순교성지와 아시아청년대회 폐막미사가 진행된 해미읍성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도록 적극 나설 방침이다. 시는 폐교된 옛 해미초등학교에 교황방한 기념관도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300억원의 사업비가 예상되는 이 기념관은 2층규모의 전시관과 컨벤션센터, 게스트하우스, 캠핑장 등이 조성된다. 해미읍성에서 순교성지로 이어지는 2㎞의‘순교자의 길’에는 예수의 박해과정을 상징하는 14개의 조형물을 설치해 순례자들이 기도를 올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완섭시장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문은 서산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동시에 시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며 “해미순교성지를 지역 관광자원과 연계해 서산을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만들어 나가자”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당진시도 김대건 신부의 생가인 솔뫼 성지 등 교황이 다녀간 발자취를 중심으로 다양한 명소화 작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시는 교황방문의 동선을 따라 족혼 프린팅 사업을 추진하고 교황의 서명 등 방문기간에 수집한 영성글, 기도를 드린 의자, 컵, 펜 등을 수집해 전시할 예정이다. 교황의 어록집도 제작하고 김대건 신부 생가 앞에 기도하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동상도 건립할 계획이다.

아시아 청년대회를 치르기 위해 마련했던 1만8,000여㎡ 규모의 행사장터에 프란치스코 광장을 조성하고 우강초등학교에서 합덕터미널까지 1.9㎞구간을 프란치스코 교황거리로 조성하기로 했다. 솔뫼 교황 쌀과 교황식단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상품도 개발하기로 했다.

충북도는 1억 인구 가운데 90%가 천주교를 믿는 필리핀을 주목하고 있다. 이미 필리핀 여행사들은 9~11월 서울과 충북의 천주교 성지를 돌아보는 4박 5일짜리 관광상품을 만들어 현지에서 판매중인데, 이 상품에는 진천 배티성지와 음성 매괴성당만 포함됐고 교황이 방문한 음성꽃동네는 빠져있다. 충북도는 우선 이 관광상품에 음성꽃동네 일정을 추가하는 안을 추진키로 했다. 필리핀 여행사에게 홍보비를 지원하고 팸투어나 현지 설명회도 기획하고 있다. 도는 천주교 청주교구, 꽃동네측과 협의해 교황이 꽃동네에서 2시간 30분 동안 머물며 이동했던 길을 꾸미고 기념비 등을 만들어 명소화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음성군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생가와 꽃동네를 함께 둘러보는 관광상품을 개발하기로 했다. 원남면에 있는 반 총장 생가는 맹동면의 꽃동네와 차로 20분 거리다. 반 총장 생가에는 연간 10만여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

김진석 충북도관광산업팀장은 “교황의 충북 방문에 맞춰 지난달 필리핀 여행사 관계자 15명을 초청해 가톨릭 성지 팸투어를 진행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충북에는 가톨릭 성지가 많아 교황을 활용한 관광마케팅이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진천 배티성지는 천주교 박해시절 교인들이 숨어들어 1830년대부터 교우촌이 형성된 곳이다. 한국 최초 신학교인 조선교구신학교가 세워졌고, 한국의 두번째 사제인 최양업 신부를 기리는 기념관과 순교박해박물관이 있다. 임오군란 당시 명성황후가 피신한 곳에 들어선 음성 매괴성당은 서울 명동성당, 전주 전동성당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성당의 하나다. 이밖에 충북에는 제천 배론성지, 괴산 연풍성지 등 가톨릭 성지가 산재해있다.

허택회기자thheo@hk.co.kr

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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