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피자 프랜차이즈 업체인 '피자헛'이 국내 거주 한국인과 외국인들에게 온라인 주문과정에서 가격 차별 대우를 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피자헛 인터넷 웹사이트에서 영문 주문 사이트 가격이 한국어 사이트 가격보다 5000원 이상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는 것.
논란은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피자?싸게 먹는 법’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면서 시작됐다. 해당 글은 피자헛 홈페이지에서 팬피자에 해당하는 3가지 종류의 메뉴 가격을 설명하며 홈페이지 화면을 캡처한 이미지도 함께 첨부됐다.
19일 피자헛 홈페이지(www.pizzahut.co.kr)를 보면 팬 피자인 슈퍼슈프림, 페퍼로니, 치즈 피자의 가격은 라지 사이즈 기준 각각 2만3900원, 1만9900원, 1만8900원이다.
그런데 홈페이지 오른쪽 상단에 있는 '영어 주문'(English Order) 버튼을 클릭하고 영문 사이트로 가면 피자 가격이 많이 저렴해진다.
같은 크기의 슈퍼슈프림이 1만8900원, 페퍼로니가 1만4900원, 치즈가 1만3900원이다. 한국어 사이트보다 5000원 싸게 주문할 수 있다.
영문 사이트 상단에는 '미디엄 가격에 라지로 업그레이드 해드린다'(Let us upgrade you, large for medium change)는 내용의 설명이 있다.
한국어 사이트에서도 인터넷 한정 특가로 미디엄 가격에 라지 사이즈 피자를 주는 '무료 사이즈업' 행사를 한다. 리치골드, 크라운포켓, 치즈크러스트, 타코 등 일부 프리미엄 피자가 대상이다.
이 '사이즈업' 행사에서 제외된 슈퍼슈프림, 치즈, 페퍼로니 등 팬피자 3종이 영문 사이트에서는 행사 대상에 포함돼 가격이 저렴하다.
이에 피자헛 측은 외국인 고객의 팬 피자 선호도가 높아서 영문사이트에서 해당 제품의 사이즈업 프로모션을 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피자헛 관계자는 "국내 고객은 상대적으로 팬 피자 선호도가 낮아 팬 피자를 제외한 모든 피자에 사이즈업을 적용하고 있다"라며 "한글 사이트에서도 통신사 제휴 할인을 받으면 20% 할인한 가격에 팬 피자를 주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글 사이트에서 통신사 20% 할인을 받아도 영문 사이트에서 주문하는 가격보다 비싸다. 영문 사이트의 피자 가격이 슈퍼슈프림은 20.9%, 페퍼로니 25.1%, 치즈피자는 26.5% 저렴하기 때문이다.
피자헛은 한국에 거주하지만 한국어로 피자를 주문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외국인 등을 위해 영문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회원 가입 절차 없이 이름, 이메일, 전화번호, 주소를 영어로 입력하면 주문 가능하다.
디지털뉴스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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