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5번기 제5국
백 최철한 9단 흑 이세돌 9단
장면 15 앞에서 이미 설명했듯 사실상 승부는 결정된 상태다. 흑이 도저히 덤을 낼 수 없는 형세다. 함께 관전하던 명인전 전속해설자 윤현석 9단에게 얼마나 차이가 나느냐고 물었더니 “백 1집반승”이라고 대답했다. 막판에 어이없는 해프닝이 있었다. 두 선수가 반집패까지 잇고 차례로 공배를 메우는 과정에서 이세돌이 단수를 깜박하는 바람에 그만 상변 흑돌이 잡혀 버렸다. 그래서 공식적인 대국 결과는 ‘372수 끝, 백 불계승’으로 기록됐다.
이로써 제41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이 모두 끝났다. 최철한이 결승 5번기에서 이세돌을 3대 2로 누르고 감격의 첫 우승을 차지했다. 조남철, 김인, 서봉수, 조훈현, 이창호, 이세돌, 박영훈에 이어 여덟 번째 명인이다. 최철한은 시상식에서 “그 동안 이세돌과 번기 대결에서 한번도 이기지 못했는데 이번 승리로 한을 푼 듯한 느낌”이라며 “명인 타이틀을 임신한 아내에게 선물로 바치겠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세돌은 지난 한해 동안 명인전을 비롯해 맥심배, GS칼텍스배, 춘란배, 삼성화재배 등 5개의 국내외 대회 결승에서 모두 패해 13년 만에 처음으로 무관으로 전락했다.
박영철 객원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