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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학선 “최소 2관왕…최대 4관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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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학선 “최소 2관왕…최대 4관왕도”

입력
2014.08.19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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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선수 등장할지 몰라 긴장

주종목인 도마 금메달뿐 아니라 동료들과 단체전 금 따고 싶어

하늘의 운 쏟아진다면 4관왕도 생각

아시안게임 도마 2연패에 도전하는 양학선이 태릉선수촌 체조연습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양학선 3, 4’ 기술을 구상하고 있다는 양학선은 “이번 대회에서 최소 2관왕, 최대 4관왕에 도전해 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아시안게임 도마 2연패에 도전하는 양학선이 태릉선수촌 체조연습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양학선 3, 4’ 기술을 구상하고 있다는 양학선은 “이번 대회에서 최소 2관왕, 최대 4관왕에 도전해 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도마의 신’ 양학선(22ㆍ한국체대)이 인천 아시안게임 2연패 및 다관왕을 향해 비상한다.

양학선은 4년 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시니어 국제대회 첫 금메달을 목에 건 이후 세계선수권, 올림픽까지 석권하는 등 기계체조 남자 도마를 평정했다. 최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하고 신기술 개발에 매진한 양학선은 이제 고국 팬들 앞에서 완벽한 ‘금빛 착지’를 선보일 계획이다.

양학선은 최근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에서 진행된 본보와 인터뷰에서 “아시안게임 개막까지 한달 남았다. 그러나 대회 적응 시간까지 고려하면 준비 기간이 초읽기에 들어간 느낌이다”며 “광저우 대회에서 다른 사람들이 내가 금메달을 딸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던 만큼 누가 또 새롭게 등장할지 모르기 때문에 긴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금메달을 많은 분들이 기대해 부담도 되지만 이는 당연히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도마뿐만 아니라 동료들과 함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한국 기계체조 사상 첫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운 좋으면 2관왕, 천운 따르면 4관왕

양학선은 아무도 따라 할 수 없는 자신만의 기술 ‘양학선’(도마를 앞으로 짚은 뒤 세 바퀴 비틀기)과 ‘양학선2’(도마를 옆으로 짚은 뒤 세 바퀴 반 비틀기)를 보유하고 있다. 두 개의 신기(神技) 모두 최고 난도 6.4로 사실상 도마에서 그의 적수는 없다.

양학선은 주종목 도마 말고도 다른 종목과 개인 종합, 단체전에서도 메달을 노리고 있다. 남자 기계체조에는 마루, 안마, 링, 도마, 평행봉, 철봉 등 세부종목을 포함해 총 8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양학선은 “광저우 대회 땐 금메달 하나만 바라보고 운동했는데 지금은 단체전 우승도 목표로 세웠다”며 “또 마루와 링에서도 메달을 노려볼 만하다. ‘운이 좋으면’ 2관왕을 할 수 있을 것 같고, 하늘에서 ‘운이 쏟아지면’ 4관왕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웃었다.

리세광과 남북대결, 집중력 더 높아질 것

2006 도하 아시안게임 도마 금메달리스트 북한의 리세광(29)이 체조 대표로 출전을 확정해 도마를 둘러싼 ‘남북대결’이 펼쳐진다. 양학선의 강력한 경쟁 상대 리세광은 난도 6.4짜리 기술 ‘리세광’(도마를 옆으로 짚은 뒤 두 바퀴 돌면서 한 바퀴 비틀기)을 구사한다. 두 선수의 이름을 내건 화려한 도마 기술을 직접 비교할 수 있는 흥미로운 무대다.

양학선은 리세광과의 맞대결에 대해 “경쟁자가 생기면 더욱 경기에 집중할 수 밖에 없다”고 표현했다. 그러나 지나친 경쟁 의식은 경계했다. 그는 “라이벌도 중요하지만 기계체조는 기본적으로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다. 격투기처럼 서로 격돌해 상대를 제압하는 종목이 아니라 자신만의 기술로 메달을 다투는 종목”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처음으로 동시에 기량을 겨뤄 양학선이 우승을 차지한 반면 리세광은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정상 지키기 위한 끝없는 신기술 개발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더 어렵다는 말이 있다. 양학선도 이 말을 누구보다 잘 안다. 양학선은 “‘양학선3’을 시도해봤는데 ‘컨디션만 좋으면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양학선3’는 ‘양학선1’에 반 바퀴를 더한 것으로 도마를 앞으로 짚은 뒤 세 바퀴 반을 비트는 기술이다. 그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양학선4’까지 구상하고 있다.

양학선은 “금메달도 중요하지만 나에게는 신기술 개발이 더 중요하게 다가온다”며 “창작의 고통이라는 부담감을 느끼지만 주위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이겨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여의치 못한 집안 사정 탓에 비닐하우스에서 자랐던 어린 시절의 역경을 극복하고 꿈을 이룬 효자의 모습으로 감동을 전한 양학선은 “체조하기를 정말 잘 했다. 땀에 대한 보상으로 메달을 받을 때마다 행복하다”고 말했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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