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봇의 성공요인 중 하나가 한국적인 감성을 살린 것이다. 새로운 변신완구 캐릭터인 바이클론즈도 잠실종합운동장, 반포대교 등 친숙한 배경, 동시대의 유머, 가족애 등 현실적 소재를 사용해 비교적 현실과 근접하게 제작하고 있다.”
영실업이 18일 자동차로 변신하는 로봇완구인 또봇의 성공을 이을 변신로봇완구 캐릭터로 2년간 개발한 신제품 바이클론즈(사진)와 애니메이션을 공개했다. 한찬희 영실업 대표는 이날 “또봇이 최근 동남아에 이어 북미, 유럽선진 시장 수출까지 검토하고 있는데, 한국적인 감성을 강조한 점이 오히려 경쟁력이 있다고 확신했다”며 “전세계 아이들의 놀이에는 공통적인 감성이 있다. 한국적인 요소가 수출하는데 걸림돌이라고 생각할 필요가 없었다”고 밝혔다.
그동안 해외 진출을 목표로 만들어지는 애니메이션 작품의 경우 한국적인 것을 배제하기 때문에 오히려 국적미상의 작품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 하지만 2010년 첫 선을 보인 또봇의 경우 국내 어린이들에게 맞춰 제작했는데 대박을 거둬 2010년 242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760억원으로 뛰었다. 한국형 캐릭터인 또봇은 동남아 수출을 시작한 데 이어 선진 시장 진출도 가시화를 앞두고 있다.
한 대표는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고 완구를 제작하는 것과 달리 또봇은 애니메이션 제작 과정에 완구를 동시에 개발했기 때문에 서로의 완성도가 높아졌다”며 “바이클론즈도 지난 2년간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레트로봇과 치열하게 고민하면서 탄생시켰다”고 말했다.
이번에 선보인 바이클론즈는 바이크(Bike)와 클론(복제·Clone)의 합성어로, 어린이들이 실제로 타고 즐기는 자전거와 영원한 호기심의 대상인 우주 별자리 동물 캐릭터를 바탕으로 개발됐다. 특히 기존 변신로봇과 차별화를 위해 4종의 동물형 로봇이 상반신과 하반신으로 변형돼 2개의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변신하는 합체 기능 외에도 합체로봇의 상반신과 하반신간의 호환이 가능하도록 한‘크로스 합체’기능을 갖춘 게 특징. 또 개별 동물형 로봇 합체때 사운드를 구현하는 전자기능을 추가했다.
영실업은 또 플라스틱재질을 다양화해 관절의 마모성을 개선하고 부러짐을 최소화했다. 여기에 다양한 색상에 쉬운 조립법으로 어린이들도 쉽게 변신과정을 즐길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제품 종류는 동물형 개별 로봇 라인 4종, 합체 휴머노이드 로봇 라인 2종, 액세서리 5종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 대표는 “또봇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또봇을 다 보고 나면 해외 애니메이션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며 “또봇을 즐겼던 아이들이 바이클론즈를 보면서 성장할 수 있을까 하는 바람에 연령층이 보다 높은 바이클론즈를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영실업은 바이클론즈 출시와 함께 지난 12일부터 SBS를 통해 3D 애니메이션 ‘바이클론즈’를 방영하고 있다. 주인공 5형제가 바이클론즈 로봇과 함께 지구를 정복한 악덕 제국에 대항해 지구를 지키며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다.
한 대표는 “이제 전통적인 제조업에서 콘텐츠 비즈니스로 이동한 것에 의의를 두고 있다. 바이클론즈가 국내 완구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미국 마텔, 일본 반다이처럼 장수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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