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판왕’ 오승환(32ㆍ한신 타이거즈)이 일본 프로 야구사에도 자신의 이름을 아로새길 수 있을까.
오승환은 지난 17일 요코하마와의 원정경기에서 5-2로 앞선 9회 등판, 1이닝을 1안타 무실점 2삼진으로 막고 30세이브째를 거뒀다. 임창용(삼성)이 2008년 야쿠르트 유니폼을 입자마자 33세이브를 기록한 이후 6년 만에 첫 시즌부터 30세이브 고지에 오르는 값진 기록이다. 현재 오승환은 센트럴리그 구원 2위 스캇 매티슨(21세이브ㆍ요미우리)에 9세이브나 앞서 있다. 한국인 투수로는 사상 첫 구원왕 등극이 유력하다.
오승환은 내친김에 선동열 KIA 감독이 보유하고 있는 한국인 최다 세이브(38) 기록에 도전한다. 마크 크룬이 2008년 요미우리에서 작성한 외국인 최다 세이브(41) 기록도 가시권에 뒀다. 오승환이 만약 임창용, 선동열 감독뿐만 아니라 크룬까지 넘어선다면 그야말로 일본 프로야구 역사에 한 획을 긋게 된다.
일본 야구는 한 시즌이 144경기다. 한신은 18일 현재 106경기를 소화했고, 오승환은 46경기에 등판해 1승2패 30세이브에 평균자책점 1.75를 찍었다. 한신의 남은 38경기에서 오승환의 최종 세이브 개수는 40~41개 정도로 전망된다.
오승환은 3, 4월 12경기에서 6세이브, 5월 10경기에서 7세이브를 거뒀다. 6월에는 6경기 2세이브에 그치며 고비를 맞는 듯 했지만 7월 12경기에서 10세이브를 쌓으며 분위기를 바꿨다. 시즌 전 “블론 세이브(동점이나 역전을 허용하는 것)를 하지 않는 게 유일한 목표”라고 말했던 그는 이달 들어서도 5세이브(6경기)를 기록 중이다.
세이브 기회만 주어진다면 오승환의 기록 달성 가능성은 상당해 보인다. 선동열 감독도 “오승환이 40세이브 이상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고 했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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