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기술위원장 기자회견
“열정과 헌신이다.”
이용수(55)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이 차기 대표팀 사령탑을 선임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건으로 꼽은 항목이다.
이 위원장은 18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표팀 감독으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열정과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한 헌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량적으로 평가하기는 힘들지만 최대한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우선 협상 대상자였던 베르트 판 마르베이크(네덜란드) 감독과의 협상이 결렬된 사실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언론을 통해 알려진 대로 연봉과 주요 활동 지역에 대한 의견 차이가 협상 결렬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판 마르베이크 감독을 존중하는 의미로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새로운 외국인 사령탑에 대한 향후 협상 일정과 방식도 공개했다. 판 마르베이크 감독을 우선 협상자로 선임할 때보다 새 감독 후보의 자격기준을 대폭 완화하겠다고 말했다. 기술위원회는 판 마르베이크 감독과 협상이 진행되기 전 그를 포함해 3명의 외국인 감독을 후보로 확정한 바 있다.
이 위원장은 “후보로 선정된 분 가운데 다른 팀이나 다른 대표팀과 이미 계약한 분이 있다. 이번에는 조금 더 폭넓게 물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3명과 동시에 접촉해 영입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9월 A매치 이전에 새 감독을 영입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열어뒀다. 그는 “새 감독이 9월 평가전을 관중석에서 지켜보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기술위원장에 선임된 뒤 중요한 사항을 언론에 알리고 있는 이 위원장은 앞으로도 언론, 축구팬들과 소통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축구는 새로운 상품을 만드는 게 아니라 축구를 활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기에 언론이 필요하다. 최대한 많은 것을 언론에 알리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팬들에게 많은 것이 알려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다만 차기 대표팀 선임 작업이 빠르게 진행돼야 한다. 협상에 관한 부분만 과열된 취재 경쟁을 자제해 달라. 결정된 사항은 최대한 빨리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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