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농부들 나눔 농업의 의미 깨달아… 동부산권 등 확대 계획
부산시가 운영하고 있는 명지 공영 시민텃밭이 도시농업 활성화에 한 몫 단단히 하고 있다.
시는 지난 4월 19일 참여자 430명에게 공동체 텃밭을 임대해 개장했다.
텃밭은 전체 2만7,100㎡ 부지에 텃밭 430개(개당 23㎡), 주차장 120면, 관리사무소 1개, 화장실 2개, 쉼터 2개, 파라솔 3개 등을 갖추고 있으며 농작물 재배용 물 공급 등으로 텃밭을 가꾸는데 불편함이 전혀 없도록 했다.
주변에는 코스모스를 심어 꽃이 만발해 참여자 뿐만 아니라 인근 주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개장 초기 90% 이상이 농사 경험이 전혀 없는 초보 농부들은 도시농업 관련 전문가들로 구성된 도시농업지원센터(대표 이정호)의 도움을 받아 지난 5월 24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작물재배 요령 및 친환경 병해충 방제를 위한 이론 교육과 맞춤형 영농교육을 받아 진정한 도시농부로 거듭나고 있다.
참여자들의 텃밭 참여 신청 동기는 ▦암 투병으로 고생하는 가족에게 희망을 불어주기 위해 ▦자폐증세가 있는 아이의 건강과 치료를 위해 ▦나이 드신 부모님의 고향의 향수를 달래주기 위해 ▦가족들에게 직접 재배한 친환경 농산물을 식탁에 올리기 위해 ▦주말을 이용하여 가족과 함께 땀을 흘리는 노동의 즐거움을 느끼며 가족간 소통을 위해 ▦퇴직 후 소일거리 마련을 위해서 등 다양하다.
시는 아울러 어린이들의 체험학습을 통한 정서순화와 농업 농촌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기 위해 인근 유치원(6개소) 및 초등학교(1개소)에 텃밭 9개소를 배정하기도 했다. 어린이들은 직접 씨앗을 파종하고 농작물에 물을 주며 수확하는 기쁨을 체험해 호응을 받고 있다.
시는 명지 텃밭을 전국 제일의 공영 시민텃밭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지난 6월 28일 텃밭 자치회 구성 창립총회를 개최, 참여자들이 직접 생산한 농산물 28㎏을 인근 경로당 7개소에 나누어 주었다. 오는 10월에도 2차 나눔 행사를 개최하고 12월에는 텃밭에서 생산된 배추로 김치를 담아 인근 복지시설에 전달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도시텃밭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인기가 높다. 당초 텃밭 참여자 선정을 위한 공개모집에서 987명이 신청, 2.3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여 탈락자들이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시는 내년에는 기장군에 공영텃밭을 조성해 동부산권 시민에게 제공하고 중부산권, 북부산권 등에도 연차적으로 추가 조성해 시민들이 쉽게 도시농업에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현재 명지 텃밭에는 고추, 토마토, 오이, 가지, 고구마, 참깨 등 60여 종의 농작물이 재배되고 있으며, 주말이면 가족과 함께 수확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며 “가족과 이웃과 함께 소통하고 농작물을 이웃과 나누고 복지시설 등에 기부하는 나눔을 실천하는 공동체의식을 함양하는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김창배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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