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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11년 만에 몽골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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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11년 만에 몽골 방문

입력
2014.08.18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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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가 원수가 11년 만에 몽골을 찾는다. 몽골의 풍부한 자원을 염두에 둔 방문이나 미국과 몽골의 국방 협력 강화를 견제하기 위한 포석이란 분석이 나온다.

18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21, 22일 몽골을 방문한다. 시 주석이 1박2일 일정으로 주변국을 단독 방문하는 것은 지난 달 우리나라에 이어 몽골이 두 번째다.

이번 시 주석의 몽골 방문은 중국 국가원수로는 11년만에 이뤄진 것이다. 형식상으로는 차히야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의 초청에 시 주석이 응하는 것이다. 엘벡도르지 대통령은 지난 5월 상하이(上海)에서 열린 제4차 아시아 교류 및 신뢰구축회의(CICA) 참석차 방중했을 때 시 주석을 초청했다.

그러나 중국이 이처럼 신속하게 반응한 것은 우선 몽골의 풍부한 자원이 절실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몽골은 석탄과 철, 구리, 아연 광산 등이 많다. 실제로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몽골 정부 관계자를 인용, 시 주석의 방문 기간 중국석화(시노펙)와의 가스 공급 계약이 체결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석탄으로 가스를 만드는 공장 2곳을 건설하는 협정도 맺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장의 생산량 중 95%는 파이프를 통해 중국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산업단지 조성과 철도 등 교통망 연결 등도 중요 경제협력 사항이다.

그러나 외교가에서는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이 올해 4월 몽골을 방문한 데 이어 시 주석의 방문이 성사된 데 주목하고 있다. 당시 헤이글 국방장관은 다쉬뎀베렐 밧 에르딘 몽골 국방장관 등과 회담하고 합동 군사 훈련과 군사 협력 확대 등을 골자로 한 ‘공동 비전’을 체결했다. 이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추진 중인 ‘아시아 회귀’(재균형) 정책의 일환이다.

미국의 행보를 중국 포위 전략으로 보고 있는 중국으로서는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다. 실제로 과거 중소 분쟁 시절 소련군이 몽골에 주둔한 적도 있다. 지리적으로 볼 때 몽골을 머리 위에 이고 있는 형국의 중국으로서는 골치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시 주석이 5월 엘벨도로지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경제 협력뿐 아니라 정치 협력, 군사 협력도 강화하자”고 제안한 이유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몸값을 올리고 있는 몽골이 시 주석에게 어떤 답을 할 지 주목된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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