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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매립지 위에 피어난 경기장...동북아 관광명소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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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매립지 위에 피어난 경기장...동북아 관광명소 꿈꾼다

입력
2014.08.1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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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ㆍ수구ㆍ승마ㆍ근대5종 경기 진행, AG 끝나면 복지시설로 개방 계획도

"악취 제로" 실시간 첨단 모니터링 등 매립지공사, 제반시설 준비에 온 힘

인천 서구 경서동에 위치한 수도권매립지에서는 골프, 수구, 승마, 근대5종 등 인천아시안게임 4종목이 열린다.
인천 서구 경서동에 위치한 수도권매립지에서는 골프, 수구, 승마, 근대5종 등 인천아시안게임 4종목이 열린다.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은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대회’ ‘친환경적인 탄소중립의 대회’를 지향하고 있다. 인천 서구 경서동 수도권매립지에서 대회 36개 종목 중 골프, 수영(수구), 승마, 근대5종 등 4개 종목이 펼쳐지는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애물단지로만 여겨지던 쓰레기매립장 위에서 45억 ‘아시안의 축제’가 열리는 것이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이번 국제적인 경기를 통해 매립지가 동북아 환경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천아시안게임 4개 종목 열려

인천 서구 경서동에 있는 수도권매립지에서 골프와 수영(수구), 승마, 근대5종 등 4개 종목이 펼쳐진다.

골프경기가 열리는 드림파크CC는 지난 1992년 2월부터 2000년 10월까지 6,500만 톤의 쓰레기가 매립되었던 곳이다. 여기에 총 559억 원을 투입해 2년의 공사기간을 거쳐 153만 3,000㎡ 규모에 36홀의 골프 코스를 갖춘 친환경 골프장을 세웠다. 지난해 10월 열린 전국체전에서 지정 경기장으로 사용되며 국제경기를 위한 준비를 마치기도 했다. 현재 일반인 대상으로 운영 중인 드림파크CC는 수도권에 위치한 뛰어난 접근성과 저렴한 가격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드림파크CC에서 도보로 15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녹색바이오단지는 과거 연탄재 야적장으로 쓰였던 곳이다. 이곳에는 수영장과 승마경기장은 최근 준공되거나 준공을 앞두고 있다. 수영장과 승마장은 총 사업비 737억을 들여 2012년 10월 공사를 착공해 지난 7월 준공했다. 수영장은 연면적 9,623㎡로 1,000석의 관람석을 갖추고 있다.

승마장은 연면적만 1만 5,101㎡로 대회본부 1동과 마장마술 연습장 1동, 마사 2동 등 총 20개동 규모로 건축되고 있다. 승마 크로스컨트리 경기장은 제1매립장 이격구간 3.9㎞ 거리에 조성 중이다. 지난해 세계동물보호기구(OIE) 및 국제승마협회(FEI) 조직위원회는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승마경기장을 점검, 만족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수도권매립지공사 관계자는 “수영장, 승마 경기장 모두 인천아시안게임을 치르고 나면 지역 공공복지시설로 개방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수구경기가 열릴 수영장.
수구경기가 열릴 수영장.
승마경기가 열릴 승마장.
승마경기가 열릴 승마장.

냄새, 분진 없는 친환경 인프라 조성

수도권매립지공사는 국제스포츠 행사를 앞두고 경기장뿐 아니라 주변 제반시설준비에도 온 힘을 쏟고 있다. 지난 2월 소치올림픽의 경우 막대한 비용을 들여 경기장만 번듯이 세워놓고, 오물처리 등 주변 인프라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아 국제적인 망신살을 샀다.

매립지공사는 악취 문제 해결을 위해 그동안 꾸준히 관리와 시도를 해 왔다. 악취를 없애려고 다양한 기술적인 시도를 해왔고, 첨단기기를 사용해 매립지내 20개소에서 24시간 실시간 악취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또 2012년부터는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모니터요원을 선발, ‘주민악취모니터링’ 제도까지 운영하고 있다. 그 결과 현재 매립지 내 악취 지수는 미미한 정도라고 공사 관계자는 전했다.

매립지공사는 또 매립지 내 분진이나 먼지를 없애 인천아시안게임 기간 동안 매립지를 찾는 관람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매립지 주변에 분진이나 먼지를 일으키는 주된 요인인 쓰레기운반차량의 덮개를 완전 밀폐형으로 개선하고, 차량의 청결상태를 체크하는 ‘쓰레기운반차량 클린캠페인’도 실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대회 기간엔 폐기물 야간반입(밤12시~오전7시)을 시행하기로 했다.

세계 최고의 환경에너지타운으로 변모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서울, 인천, 경기도 등 3개 시?도의 폐기물을 안정적으로 반입 처리하기 위해 지난 2000년 설립됐다. 수도권매립지는 김포지구 간척지 약 2,075만㎡에 조성되어 단일규모로는 세계 최대의 폐기물 매립장이다.

매립지공사는 설립 이후 ‘쓰레기가 곧 자원’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그 결과 환경과 에너지가 조화를 이루는 ‘지속가능한 환경에너지종합타운’으로 변모하고 있다.

공사에서 추진해 온 신재생에너지 개발 사업은 엄청나다. 지난 2007년 3월 매립지에서 포집된 매립가스를 이용한 50MW 규모의 발전시설 상업운전을 시작으로 2008년 1.9MW 바이오가스 발전시설과 2011년 바이오자동차연료화시설, 2012년 1일 1,000톤의 하수슬러지를 건조·처리하여 220톤의 유기성 고형연료를 생산, 공급하는 등 연간 106,167 TOE(석유환산톤, 원유 1톤)의 신재생에너지를 폐자원으로부터 생산·보급하고 있다.

특히 50MW 매립가스발전소에서는 의왕시(18만 가구) 전체가 사용할 수 있는 규모의 전기를 생산하며 지난 2013년 한 해에만 398억 원을 벌어들였다.

송원영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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