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위 롯데에 이어 승차없는 5위
‘피말리는’ 4위 경쟁에서 두산만 웃었다. 두산은 17일 잠실 롯데전에서 선발 유희관의 호투를 앞세워 7-4로 승리, 4위 롯데와 승차를 없애고 승률에서 뒤진 5위로 올라섰다. 43승51패(0.457)가 된 두산은 롯데(45승1무53패ㆍ0.459)에 승률에서만 단 2리가 모자란다.
롯데, 두산, LG, KIA가 벌인 주말 4강 혈투에서도 두산만 2승을 챙겼다. 롯데는 두산과 맞대결 2연전을 모두 ‘상납’했고, LG와 KIA는 나란히 1패를 당했다. 롯데의 긴 슬럼프로 4위부터 8위 SK까지 5개 팀이 불과 2경기 차로 촘촘히 늘어서게 됐다. 두산은 경쟁팀들 가운데 가장 적은 94경기만 을 치러 순위 싸움이 끝까지 지속될 경우 자력으로 4강에 오르기 가장 유리한 고지에 있다.
이날 두산은 행운까지 따랐다. 당초 선발 예정이었던 롯데 에이스 송승준이 ‘황당한’ 사고를 당해 롯데 선발이 갑자기 이상화로 변경된 것. 송승준은 숙소에서 샤워하고 나오다가 바닥 물기에 미끄러져 오른쪽 발목이 접질리는 부상을 당했다. 두산 타선은 이름값에서 송승준에 못 미치는 이상화를 초반부터 공략하는 데 성공했고, 심판 합의 판정도 처음으로 성공했다. 송일수 두산 감독은 3-3으로 맞선 5회말 2사 1ㆍ3루에서 호르헤 칸투가 3루수 땅볼로 아웃된 상황에 대해 심판합의판정을 제기, 세이프로 번복을 끌어냈다. 이 사이 3루 주자 정수빈이 홈을 밟아 결승점을 올렸다. 올 시즌 후반기부터 도입된 심판합의판정에서 두산은 8차례 요청 끝에 첫 성공을 거뒀다.
창원에서는 NC가 한화를 4-3으로 눌렀다. 한화가 8회초 최진행의 좌월 투런 홈런으로 3-2 역전하자 NC는 8회말 테임의 2점짜리 중월 아치(26호)를 앞세워 다시 전세를 뒤집었다. 광주 KIA-넥센전과 대구 삼성-LG전(3회 노 게임)은 비로 취소돼 18일 오후 6시30분 같은 장소에서 월요일 경기로 치러진다.
한편 또 다른 4강 도전팀 SK는 마무리 투수 공백이라는 악재를 만났다. 외국인 투수 로스 울프가 아들의 건강 문제 때문에 17일 미국으로 떠나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것. 아들의 상태를 살펴야 하기 때문에, 울프의 복귀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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