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 사장으로 3월 취임, 공사 안정ㆍ체계 확립 진두지휘
한류 드라마, 북항, 부산항대교, 해운대해수욕장 활용한 킬러 관광콘텐츠 개발 주력
부산관광공사는 국제관광도시 부산에 마이스(MICE)를 포함한 관광산업 전반에 걸쳐 전문성을 갖춘 조직이 필요하다는 인식아래 지난해 1월 출범했다. 그러나 채용 비리에 연루된 초대 사장이 갑작스럽게 낙마한 데 이어 최근 정부의 공기업 평가에서 최하 등급을 받아 위기를 맞기도 했다. 공사는 새 사장을 뽑고 전열을 정비해 재 도약의 날개짓을 시작했다. 언론인 출신으로 공모를 통해 지난 3월 취임한 김수병(60)사장을 만났다.
-취임 후 역점을 두고 진행 중인 사업은
“지난해 출범 이후 초대 사장 낙마와 아르피나 적자 등 어려움이 많았지만 조직 안정화와 관광·마이스 분야의 마케팅 기구로서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조직의 백년대계를 위해 기초를 탄탄하게 만들고 싶다. 장기적인 비전과 전략을 수립하는데 온 힘을 다하겠다. 직원들의 전문성을 높이는데도 소홀하지 않을 생각이다. 부산을 사계절 관광도시로 만들기 위한 킬러 관광콘텐츠를 확보, 일류 공기업으로 거듭나도록 전력을 다하겠다.”
-언론인 출신이라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관광마케팅과 마이스산업의 기초는 인적·물적 네트워크의 구축이지만, 신생 조직인 만큼 부족한 점이 많다. 방송사에서 35년간 일하면서 쌓은 국내외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부산의 마이스산업을 업그레이드 하겠다. 또 부산은 국내외 관광객을 끌어 모을 강력한 관광 콘텐츠가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중국 관광객들을 잡기 위한 킬러 콘텐츠가 절실하다. 한류 드라마를 활용한 콘텐츠나 북항·부산항대교·해운대해수욕장을 활용한 관광상품 개발이 필요하다. 또한 문화공연 활성화를 통한 부산대표 관광상품을 알리는데 초점을 맞출 생각이다. 언론사 경영을 통해 쌓은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할 것이다.”
-부산시와의 협력 관계는
“산하 공기업인 만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시는 관광정책 및 예산확보, 인프라 구축 등 하드웨어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고, 공사는 소프트웨어적 측면에서 관광객 및 마이스 산업 유치, 수용태세 개선 등의 역할을 하고 있다. 상호 윈윈 전략을 펼친다면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장기적?안정적으로 조직을 꾸려나가기 위해서는 각종 수익 사업을 만들어야 한다. 시가 운영하는 곳 중 관광 산업과 연관된 것은 공사가 운영하는 게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이를 위해 시와 공사는 머리를 맞대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인바운드 관광 인프라가 서울에 비해 부족하다. 체류형 관광지로 거듭나기 위한 방안은
“부산과 경남?울산?그리고 경주 등 인근 관광자원을 아우르는 3+1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을 묶는 체류형 관광상품 개발에 주력하기 위해서다. 숙박과 쇼핑은 부산에서, 자연과 휴양은 경남에서, 산업시찰은 울산에서, 역사와 문화는 경주에서 즐길 수 있는 관광 상품을 개발해 적극 홍보할 예정이다.”
-동부산권에 밀집된 관광 정책ㆍ인프라는 향후 한계로 작용할 우려가 높은데
“올들어 부산 원도심 관광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중구, 서구, 동구, 영도구 일대를 아우르는 원도심 지역을 관광상품화 한 새로운 부산관광을 제시했다. 총 4개 코스로 이루어진 부산 원도심 근대역사 골목투어는 매주 스토리텔러 이야기 할배?할매를 파견해 해운대 지역에 편중되어 있는 부산의 관광지를 원도심으로 옮기는 계기를 만들었다. 지난 6월 중순 처음 파견한 후 500여명이 골목투어를 찾았다.
또한 인문·역사 등 다양한 방면으로의 접근도 시도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낙동강 생태탐방선 운영이다. 이달 말부터 낙동강 물길을 오르내리는 생태탐방선을 운영할 예정이다. 낙동강을 관광상품으로 만드는 첫 시도다. 낙동강에 얽힌 이야기를 콘텐츠로 발굴하고 있다.”
-올해 경영 계획 및 목표는
“홍콩 프로모션을 통해 1만여명을 부산으로 유치하는 등 올해 300만명 이상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할 것이다. 올 7월에는 일본 도쿄?오사카 지역으로 직접 세일즈콜을 나서 주요 유관기관 및 관광업계와 미팅을 가졌다. 일본의 대표 여행사인 HIS와 함께 하반기 일본 관광객 2만명 유치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일본 최대 온라인 여행사 라쿠텐 트래블과 MOU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대로만 가면 올해 300만명이 넘는 외국인 관광객이 부산을 방문할 것이다. 시티투어는 경영흑자도 돌아섰고, 아르피나도 치열하게 자구 노력을 하고 있다. 생태탐방선 운행, 용호만유람선터미널 등 사업 다각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김 사장은 1999년 부산 MBC 보도국 취재팀 팀장과 2010~2014년 부산 MBC 대표이사를 지냈으며 캄보디아 왕국 최고훈장과 일맥문화대상을 받았으며, 한국해양레저네트워크 대표이사장을 맡고 있다.
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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