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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교 시간은 학교장 자율로" "전면 시행 후 문제점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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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교 시간은 학교장 자율로" "전면 시행 후 문제점 점검"

입력
2014.08.17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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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초중고 9시 등교 앞두고

맞벌이 등 학부모 반발 거세져

수업 시간 감소·보육 부담 등 걱정

이재정 교육감 의지는 확고 '마찰'

경기 초ㆍ중ㆍ고교에서 2학기부터 ‘9시 등교’가 전면 시행되는 것을 두고 도내 교육계가 찬반논쟁으로 시끌벅적하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의 의지가 확고하고 학생 대부분도 찬성하고 있지만 일부 학교와 학부모들은 짧아진 교육 시간과 맞벌이 부부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다는 등의 이유로 반대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17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최근 도교육청은 산하 25개 교육지원청에 2학기부터 오전 9시 등교를 시행하라는 공문을 내려 보냈다. 현재 경기도 지역 초등학교는 98%가 오전 8시 30분, 중학교는 96%가 8시~8시30분, 고등학교는 55%가 7시40분~8시에 등교해 왔는데, 학생들에게 잠잘 시간을 좀 더 주고 가족들과 아침밥을 먹을 수 있게 등교 시간을 늦추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이 교육감의 당초 구상과 달리 시행 전부터 학부모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학부모들은 “등교 시간을 정하는 것은 학교장 권한이니 학교별로 자율권을 줘야 한다” “출근 시간이 이른 맞벌이 부부를 생각하지 않은 교육감의 일방적 결정이다” “농촌지역 대중교통 사정을 고려하지 않았다” “경기도만 실시하면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아이들이 뒤떨어질 수 있다” 등 다양한 반대 이유를 거론했다.

이런 지적에도 불구하고 이 교육감은 지난 13일 수원에서 열린 학부모 간담회에 참석해 “학생들이 100% 이구동성으로 요구하고 있다”며 9시 등교를 일단 시행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한 학부모가 학교장 자율로 해달라고 요구하자 이 교육감은 “안 된다”고 일축하면서 “맞벌이 부부도 9시 등교하는 게 왜 좋은지를 생각하며 함께 고민해야 한다. 전면 시행해 보고 나쁘면 그때 가서 점검하겠다”고 뜻을 굽히지 않았다.

일선 학교에서도 9시 등교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내놓고 있다.

A고 교장은 “일과가 전반적으로 늦춰지다 보면 수업 시간 외에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보내는 학교생활 시간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고 반대 입장을 나타낸 반면 B고 교장은 “이른 시간에 등교를 해도 책상에 엎드려 자는 등 부작용이 많은 만큼 교육적 효율성 등을 고려하면 9시 등교도 나쁘지 않다”고 밝혔다.

9월부터 학생들이 9시에 등교하면 출석확인과 아침조회 등을 마치는 9시 15분 정도부터 수업이 시작된다. 도교육청은 2학기 9시 등교 시행을 앞두고 18일부터 30일까지 각급 학교를 대상으로 학생 등교실태 조사에 나선다. 이어 9시 등교가 전면 시행되는 9월에는 학교별 9시 등교 시행내용을 보고받을 예정이다.

김기중기자 k2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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