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으로 편의점업계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교황의 발길을 따라 인근 편의점들은 매출이 급증하는 등 덩달아 특수를 누리고 있는 것.
17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16일 교황이 집전한 서울 광화문광장 시복식에 약 100만여 명이 몰리면서 인근 편의점 매출도 급증했다. CU의 경우 16일 광화문 인근 점포의 매출은 전주 대비 103%가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커피가 498%로 가장 많이 올랐고, 삼각김밥 260%, 빵 212% 등도 높은 판매 증가율을 보였다.
세븐일레븐은 광화문 일대 무교동과 수송동에 있는 점포 3곳의 매출이 전주보다 평균 10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찍부터 광장을 찾은 사람들로 두유 커피 김밥 삼각김밥 등의 매출이 각각 6.3배, 4.9배, 3.7배, 2.1배 증가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시복식이 열린 광화문 일대는 통행이 통제되면서 근처 점포보다 오히려 가는 길목에 있는 무교동 지역 점포 매출이 크게 늘었다”며 “전날(15일) ‘성모 승천 대축일 미사 집전’이 열린 대전 월드컵경기장에는 5만 여명이 운집하면서 인근 점포 매출이 전주 대비 58.2% 증가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GS25 광화문 일대 점포 6곳의 2~12시 매출도 전주 동시간 대비 생수는 43배, 커피 등 음료는 32배, 김밥과 주먹밥 등 간편먹거리는 19배 증가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6월 월드컵 때는 맥주와 안주류, 과자류 등 판매가 급격히 증가한 반면, 이번 시복식에서는 새벽 시간 허기를 달래기 위한 삼각김밥 등 간편먹거리와 빵, 유제품 등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앞서 광화문 근처 편의점들은 이날 많은 인파가 몰릴 것을 대비해 먹을거리 재고를 늘리고 인력을 확충한 바 있다. 세븐일레븐은 광화문점, 청계광장점 등 20여개 점포에 교황 방한 환영 현수막을 걸고 상품 물량도 평소의 5배 이상으로 늘렸다. 또 손님들이 몰릴 것에 대비해 근무자도 2배로 투입했다. GS25와 CU도 광화문 주변 점포들의 생수, 커피, 김밥 등 상품 재고를 평소보다 최대 50배 가량 늘렸다.
이서희기자 s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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