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산림 공동관리로 생태 연결… 이산가족 상봉·인도적 지원 강화
문화유산 발굴·보존 함께 하자" 내년 광복 70돌 공동행사도 제안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해 ‘남북이 환경ㆍ민생ㆍ문화의 3가지 통로를 열어가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북한에 10월 평창에서 개최되는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자국총회’ 참가 및 문화유산 공동발굴 사업 등 구체적 실천방안을 제시했다. 남북이 실천 가능한 사업부터 행동으로 옮기자는 제안으로 남북 민생인프라 구축 및 동질성 회복을 골자로 하는 ‘드레스덴 구상’의 연장선에서 해석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69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통일을 준비하는 일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소명”이라며 “남과 북은 서로 만나고 소통할 수 있는 작은 통로부터 열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 통로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사고방식과 생활양식부터 하나로 융합해 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첫 번째 통로로 “한반도 생태계를 연결하고 복원하기 위한” 환경협력을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환경협력의 세부 사업으로 남북 간 하천과 산림의 공동관리와 10월 개최되는 ‘생물다양성협약 총회’ 참가를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이산가족 상봉과 인도적 지원의 강화 등을 내용으로 하는 민생의 통로를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남북의 문화유산 공동발굴 및 보존 등을 위한 문화통로의 개방을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내년 광복 70주년을 맞아 남북한이 함께 광복을 기념할 수 있는 문화사업을 준비한다면 그 의미가 매우 클 것”이라며 사실상 공동 행사기획과 준비를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경색 국면이 지속되고 있는 한일 관계에 대해서는 내년 한일 수교 50주년을 거론하며 “한일 양국은 이제 새로운 50년을 내다보면서 미래지향적인 우호 협력 관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국이 새로운 미래를 향해 출발하는 원년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일본 정치지도자들의 지혜와 결단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이어 동북아 지역의 평화협력 구상으로 ‘원자력 안전협의체’구성을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유럽 원자력공동체(EURATOM)을 거론하면서 “동북아 지역에서 한국과 중국, 일본이 중심으로 미국과 러시아는 물론 북한과 몽골도 참여할 수 있는 원자력 안전협의체를 만들고 재난구조 협력과 기후변화 대응 등 다른 분야로도 공동의 협력을 확대해 항구적 평화와 번영의 틀을 구축하자”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 경제활성화를 재차 강조하며 경제ㆍ민생 법안을 조속히 처리하기 위한 여야의 결단을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경제 법안들이 묶여서 어렵게 일궈낸 경제활성화의 불씨가 언제 꺼질지 모르는 위기감이 쌓이고 있다”면서 “정치권은 국민의 민의를 따르는 정치로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길에 앞장서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와 잇단 군 장병 자살 등에서 나타난 관행과 적폐를 해소하기 위한 국가혁신도 강조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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