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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프리즘] 꼬부랑 할머니 만드는 척추관협착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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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프리즘] 꼬부랑 할머니 만드는 척추관협착증

입력
2014.08.15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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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훈 제일정형외과병원 원장
김재훈 제일정형외과병원 원장

몇 년 전부터 백모(72) 할머니는 통증으로 고생했다. 오래 걸으면 허리도 뻐근하고 양측 다리 전체가 저려오다 조금 쉬거나 앉으면 괜찮아졌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지내왔다가 최근에 5분만 걸어도 양쪽 엉치부터 종아리까지 저리다 못해 터질듯한 통증이 왔다. 허리를 굽히면 통증이 사라지다 보니 점점 꼬부랑할머니가 돼갔다. 결국 병원을 찾은 백씨는 척추관협착증 진단을 받았다. 병원에서 추천한 신경성형술 시술을 받고 다음날 건강한 모습으로 일상생활로 돌아갔다.

척추관협착증은 말 그대로 신경다발을 보호하고 있는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허리가 아프거나 다리에 여러 신경증세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전형적인 퇴행성 질환으로 60대 이상에서 자주 발생한다. 다리가 무거워 지는 느낌을 받는데 주로 오랫동안 가만히 서 있거나 보통속도로 걸을 때에 나타나고 약간 아픈 느낌과 함께 다리에 힘이 없어진다. 이런 증상은 날이 갈수록 점점 자주 오고 심해진다. 100m, 심지어 50m만 걸어도 마치 피가 제대로 통하지 않는 것처럼 다리가 저린다. 증세가 심해지면 엉덩이 허벅지, 발바닥까지 통증이 오고 배뇨· 배변장애, 신경장애 등으로 일상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허리질환하면 보통 허리디스크를 생각하기 쉽다.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 증세가 비슷하다 보니 허리디스크로 오인하는 경우도 왕왕 있다. 허리디스크는 허리를 앞으로 굽히면 통증이 심해지지만,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를 굽히면 통증이 사라져 점점 허리를 굽히게 되어 꼬부랑할머니가 되는 경우가 많다.

증상 초기에는 물리치료, 보조기, 운동요법 등으로 증상을 완화하고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허리디스크에 비해 보존적 치료 효과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수술해야 할 경우가 많다. 하지만 대부분 환자가 고령으로 수술 부담감이 많아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최근에 고령 환자를 위해 신경성형술을 많이 시행하고 있다.

신경성형술은 X선이 장착된 1㎜정도의 특수카테터(관)를 척추의 병변 부위에 접근시킨 뒤 추간판과 신경 압박부위까지 정확히 집어넣어 눌린 신경을 풀어주거나 약물을 주입해 치료하는 방법이다. 치료 도중 X선 영상을 직접 보면서 환자에게 정확한 염증, 유착 위치를 확인하고 척추 통증과 자극이 있는 곳을 질문하면서 약물이 골고루 퍼지는 현상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전신 마취를 할 필요가 없고 흉터도 없다. 5~10분정도 짧은 시간이면 시술할 수 있어 체력적으로 부담감을 가진 고령 환자에게 적합하다. 전신마취를 하지 않아 고혈압, 당뇨병, 심장병, 골다공증 환자도 안전하게 시술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신경성형술은 모든 환자에게 적용할 수 없고 다리 쪽으로 내려오는 신경이 눌려 다리에 증상이 나타나게 되면 수술해야 한다. 수술은 환자가 체력적으로 약하고 동반질환을 갖기 쉬운 고령인 점을 감안, 수술부담을 줄인 미세현미경감압술을 일반적으로 시행한다. 보통 부위마취로 진행하며, 절개부위도 작아 1.5~2㎝정도만 절개해 수술한다. 큰 수술이 아니어서 회복이 빠르고 수혈 필요성이 없다. 부위마취로 진행해 전신마취 부담감도 없어 동반질환을 가진 고령 환자도 편안히 병증에 맞는 치료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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