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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사과ㆍ포도 판로 활짝" 상생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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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사과ㆍ포도 판로 활짝" 상생 열매

입력
2014.08.14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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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우유 사용량도 2020년까지 2배 늘리기로

경북 영천에서 미니사과(알프스오토메 품종) 재배하는 최병혁씨와 농부들이 재배한 미니사과를 안고 활짝 웃고 있다. SPC 제공
경북 영천에서 미니사과(알프스오토메 품종) 재배하는 최병혁씨와 농부들이 재배한 미니사과를 안고 활짝 웃고 있다. SPC 제공

경북 영천시에서 2007년부터 미니사과(알프스오토메 품종)를 재배하는 최병혁(68)씨는 좀처럼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일반 사과의 7분의 1크기지만 영양은 10배나 많은데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불량 사과로 취급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2년 SPC그룹과 양해각서(MOU)를 맺고 미니사과가 파리바게뜨 케이크 장식으로 쓰이면서 사정은 달라졌다. 미니 사과가 올려진 케이크는 일반 케이크 보다 4배나 많이 팔리면서 영천 농가들이 연평균 8,000만원의 수익을 올리는 효자상품이 됐다.

특히 최씨는 재배한 미니사과를 한아름 안고 활짝 웃는 포스터의 주인공이 됐다. 이 포스터는 전국 3,200여 파리바게뜨 매장에 붙어 미니사과를 톡톡히 홍보했다.

최씨는 “거래해본 적 없는 식자재 회사들에서도 ‘급식이나 식후 간식용으로 쓰고 싶다’며 연락이 오고, 중간 상인들이 산지까지 직접 와서 미니사과를 사갈 정도”라면서 “SPC그룹과 직거래로 수익, 홍보, 판로 확보 등 일석 삼조의 효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농가들은 현재 서울 부산 대구 등 대도시 지역 100여개 학교에 급식용 미니 사과를 납품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07년 30톤이던 생산량은 지난해 120톤으로 4배 늘었다.

SPC그룹은 또 영천 미니사과 케이크 판매 수익금 일부를 덜어 농가에서 사용하는 영천 미니사과 포장상자를 새롭게 제작해 1년치 사용량에 해당하는 1만4,000여개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는 올 2월 농림수산식품부의 2014년 대통령 업무보고에 농업과 기업의 상생협력 동반성장 성공 대표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

SPC는 또 4년 전부터 산지 직거래 형태로 농가의 포도 판로 확보를 지원해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충북 영동군과 ‘영동 포도 공급 및 상생을 위한 협약’을 정식으로 체결했다. 이 협약으로 생산농가는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다지고 기업은 품질 좋은 농작물을 공급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고 지자체는 세수가 늘게 돼 공유가치경영(CSV))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약 2,000평 규모의 청포도밭을 가꾸는 농부 박세호(54)씨는 “예전에는 청과물 도매상에게 팔거나 서울 농수산물 시장에 납품할 때는 수수료와 운송비를 부담해야 했는데 기업과 직거래 하면서 이에 대한 부담을 덜고, 다량의 물량을 꾸준히 보낼 수 있다”며 “실제 수익도 예전보다 10%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SPC그룹은 2008년부터 전남 경북 경남 충북 등 총 12개 농가와 계약을 체결하고 딸기 토마토 찹쌀 등 우리 농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내놓고 있으며, 지난 1월에는 농림부와 ‘행복한 동반성장 협약’을 맺고 2018년까지 향후 5년간 1조원 규모의 우리 농축산물을 구매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SPC는 최근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와 국내 축산농가가 생산하는 국산 우유 사용량을 2020년까지 2배로 확대하기로 했다. 우유 재고량이 증가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축산농가의 수익증대에 기여하는 동시에 양질의 국산우유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 건강한 빵을 공급할 예정이다. 또 파리바게뜨는 우유 관련 제품 판매 수익금 일부를 ‘저소득층 아동 우유 보내기 사업’을 통해 환원하고 있다.

SPC가 농가 직거래와 함께 주력하는 부분은 장애인 지원이다. SPC그룹은 2012년 9월부터 푸르메재단과 함께 ‘행복한 베이커리&카페’를 운영해 오고 있다. 이 베이커리 카페는 제품 생산부터 서빙, 고객응대까지 장애인 직원들에 의해 운영된다. 푸르메재단이 운영을 담당하고, 장애인 재활시설인 ‘애덕의 집 소울베이커리’에서 제품을 생산 공급하며, 서울시가 장소를 제공하고, SPC그룹은 인테리어 설비 및 자금 지원 제빵 교육 프랜차이즈 노하우를 지원한다. 기업·지자체·민간단체·복지시설이 협력하는 새로운 사회공헌 모델이다.

카페 수익금은 푸르메재단을 통해 100% 장애인재활사업을 위해 사용한다. SPC그룹은 현재까지 4개의 행복한베이커리 점포를 열었으며, 2015년까지 행복한베이커리&카페를 10호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SPC그룹은 2011년 9월 서울대학교와 합작법인인 ‘㈜에스앤에스데어리’를 설립하고, 유제품 연구개발을 진행 산학협력의 첫 결실로 2012년 7월 우유 제품인 ‘밀크플러스’를 출시한 바 있다. 올 4월에는 서울대와 두 번째로 개발한 ‘요거트플러스’를 선보였다.

이러한 활발한 CSV 활동을 인정 받아 허영인 회장은 지난달 20일 한국경영학회가 선정하는 ‘제 27회 경영학자 선정 경영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SPC그룹은 “장애인의 일자리를 만들고 수익을 창출하는 ‘행복한 베이커리&카페’ 사업, 서울대학교와 공동수익을 창출해 이를 다시 학교로 환원하는 산학협력, 기업과 농가, 소비자 의 이익을 높이는 ‘생산농가 직거래’ 확대 등으로 사회적 공유가치를 창출하는 데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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