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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케냐 에볼라 발생위험국 지정

입력
2014.08.14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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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보건 당국자들이 14일 수도 나이로비의 조모 케냐타 국제공항에 도착한 여행자들의 체온을 재고 있다. 나이로비=AFP연합뉴스
케냐 보건 당국자들이 14일 수도 나이로비의 조모 케냐타 국제공항에 도착한 여행자들의 체온을 재고 있다. 나이로비=AFP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13일 동아프리카 케냐를 에볼라 발생 가능성이 아주 높은 위험국으로 지정했다. WHO는 이날 전체 회원국을 에볼라 발병 상태에 따라 범주 별로 나누는 과정에서 케냐를 카테고리2(에볼라 발생 위험국)로 분류했다.

카테고리2의 분류기준은 에볼라에 이미 감염된 국가들이 모인 카테고리1(기니, 라이베리아, 나이지리아, 시에라리온)과 인적 교류가 많거나 국경을 접한 나라 등이다. 케냐는 서아프리카지역과 매주 비행기 70편이 오가고 있으나 에볼라 발병 4개국과 운항금지는 하지 않고 있다. 카테고리1, 2에 속하지 않는 나머지 회원국들은 카테고리3에 포함됐다. WHO는 모든 회원국들에 에볼라 확산을 막기 위한 구체적 방역행동을 시행해줄 것을 촉구했다.

독일은 이날 의료계 종사자들을 제외한 모든 국민에게 나이지리아를 제외한 카테고리1을 떠나라고 권고했다. 또 에볼라 사망자가 가장 많은 기니는 이날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경 통제 강화 및 여행 제한, 다른 지역으로 시신 이동 금지 등의 9가지 에볼라 대책을 발표했다. 기니와 인접한 기니비사우공화국도 기니쪽 국경을 폐쇄했다.

그러나 아프리카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나이지리아는 에볼라에 감염된 간호사가 서부 대도시 라고스를 떠나 동부 에누구로 여행을 갔다 온 것이 확인됐다. 이 간호사는 현재 라고스의 병원에 격리 치료 중이며, 아직 에볼라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간호사의 남편을 비롯해 간호사와 접촉이 있던 21명은 보건당국이 관찰 중이다. 간호사는 나이지리아의 첫 번째 에볼라 사망자인 라이베리아 재무부 관리 패트릭 소여를 치료하다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WHO에 따르면 11일 현재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건수는 총 1,975건, 사망자는 총 1,069명이다. 국가별로는 기니가 510건 감염에 377명이 사망했으며, 라이베리아는 670건 감염에 355명 사망, 시에라리온은 783건 감염에 334명 사망, 나이지리아는 12건 감염에 3명이 사망했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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