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에볼라 출혈열 발생국가에서 머물다 입국한 내ㆍ외국인 147명의 건강상태를 추적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에서 개최되는 국제행사가 늘면서 추적조사 중인 대상자는 이달 8일 18명에서 닷새 만에 약 8배 가량 늘어났다.
14일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에볼라 출혈열이 유행하는 기니ㆍ라이베리아ㆍ시에라리온ㆍ나이지리아 등 서아프리카 4개국에서 출발했거나 이들 나라를 경유해 입국한 뒤 바이러스 잠복기간(21일) 동안 추적조사를 받은 내ㆍ외국인은 168명에 이른다. 추적조사한 168명 가운데 21명은 잠복기가 끝나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올해 3월 기니에서 에볼라 출혈열이 발생한 뒤 4월13일부터 추적조사를 실시했고, 이후 라이베리아ㆍ시에라리온ㆍ나이지리아가 조사 대상 출발ㆍ경유지에 추가됐다. 현재 모니터링 받고 있는 147명을 출발 또는 경유 국가로 나눠보면 나이지리아 79명, 시에라리온 48명, 기니 27명, 라이베리아 14명 등이다. 추적조사 대상자가 급증한 원인은 지난 주말부터 나이지리아가 조사 대상국에 포함된 데다 마침 세계수학자대회 관련 입국자 등이 추가됐기 때문이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서아프리카 4개국 입국자들이 기록한 국내 체류 주소와 연락처를 바탕으로 해당 지역 보건소가 전화 등을 통해 건강 상태를 수시로 점검하고 있다”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것이고, 국민 불안을 염두에 둔 조처이지만, 국제행사 등을 목적으로 우리나라를 찾은 서아프리카 국적 인사들이 충분히 불쾌하다고 느낄 수 있는 만큼 조심스럽게 추적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윤주기자 mis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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