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통행기간 예상 통행량 44% 21일 유료화로 추가 감소 불가피
부산시, 민간사업자에 올해 40억원 내년엔 100억원대 물어줄 판
부산의 새 명물로 기대를 모았던 부산항대교가 시 재정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운영사와 맺은 최소운영수익보장금(MRG)이 예상 보다 훨씬 클 것으로 추산되기 때문이다.
부산시는 부산항대교 통행료를 확정해 21일 자정부터 요금을 받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차종별 요금은 ▦소형(15인승 이하 승합자동차ㆍ1톤 이하 화물자동차) 1,400원 ▦경차(1000㏄ 이하) 700원 ▦중형(16인승 이상 승합차ㆍ1톤 초과∼5톤 미만 화물자동차) 2,400원 ▦대형(5톤 이상 화물자동차ㆍ특수차) 3000원 등이다.
문제는 무료 통행 기간에도 통행량이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데, 유료화하면 더욱 줄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는 데 있다. 지난 5월23일 개통 이후 7월까지 무료통행기간 부산항대교의 교통량은 하루 평균 2만1,733대로 민간사업자와 협약한 통행량(4만9,838대)의 44% 수준이다.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부산시는 운영사인 북항아이브리지㈜와의 MRG 협약에 따라 올해에만 30억∼40억원, 내년에는 100억원을 지급해야 할 처지다. 양 기관은 예상 통행량의 80%에 못 미치는 차액을 보존하도록 협약을 맺었다.
더 큰 문제는 남항대교와 부산항대교를 고가로 연결하는 ‘영도 연결도로’의 개통 일정이 늦춰지고 있어 부산시 부담은 더욱 커지게 됐다. 당초 유료화에 맞춰 개통키로 했지만 잦은 비와 붕괴 사고 이후 복잡해진 행정 문제, 야간작업에 따른 민원 등으로 한 달 이상 늦어진 10월 초에야 개통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 관계자는 “고가형 상부도로 공사는 거의 마무리했지만, 중앙 분리대 및 방음벽 설치 등에 최소 1개월 이상 추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통행량이 예상치에 근접하려면 부산 남구 동명오거리 지하차도 공사가 끝나야 하지만, 계획된 내년 말 완공도 장담하기 어렵다. 특히 연도별 협약 통행량이 해마다 4% 증가하는 것으로 예정된 상황이어서 MRG를 줄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부산시와 운영사 측은 내년 5만1,000대, 2016년 5만4,000대의 추산 통행량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부산시가 당초 통행량 추산을 잘못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당분간 MRG 부담은 불가피한 게 사실이지만 다양한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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