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판독으로 역전승 이끈 이만수 감독 “4강 포기는 없다”
이만수 SK 감독은 13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우리가 4강에서 멀어졌다는 말이 나올 때마다 서운했다”면서 “선수들을 믿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SK 선수들이라면 정말 해 볼 만하다. 비록 지난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고, 올해도 하위권에 머물러 있지만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2007~2012년)한 저력은 가을의 문턱으로 향하는 시점에서 서서히 다시 발휘되고 있다. 이른바 ‘가을 DNA’다. SK가 이틀 연속 LG의 상승세를 잠재우고 본격적인 4강 싸움에 뛰어 들었다. SK는 이날 선발 밴와트의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8-5로 재역전승을 거뒀다. 시즌 42승53패가 된 SK의 순위는 여전히 8위지만 5연패에 빠진 4위 롯데와 승차는 어느덧 3경기로 좁혀졌다. 7위 KIA와는 1경기 차다.
결정적인 승인은 연속 두 차례 심판 합의 판정 성공이었다. 이 감독은 1-3으로 뒤진 4회초 2사 1루 임훈 타석에서 나주환의 2루 도루 아웃을 곧바로 합의 판정을 통해 뒤집어 종료된 이닝을 되살려냈다. 이어 다시 타석에 선 임훈이 LG 선발 류제국의 3구째에 몸을 맞았다고 주장하는 사이 이 감독이 재차 나가 두 번째 합의 판정을 요청했다. 후반기에 도입된 심판 합의 판정 규정에 따르면 첫 번째 요청이 성공할 경우 한 번의 기회가 더 주어진다. 한 타자 타석 때 연이어 두 번의 합의 판정을 요청한 건 이 감독이 처음이다. 두 장면 모두 육안으로 구분하기 힘든 미세한 상황이었고, 2사 후였던 점을 감안하면 이 감독은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결국 이 감독은 다시 사구 판정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고, SK는 이어진 2사 1ㆍ2루에서 안타 2개와 류제국의 폭투를 묶어 4-3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SK의 외국인투수 밴와트는 최고 151㎞의 직구를 앞세워 선발 6.1이닝 5실점(2자책) 호투로 5연승을 이어갔다.
20승에 도전하는 넥센 외국인투수 밴헤켄은 부산 롯데전에서 5이닝 5실점했지만 타선 지원을 받아 시즌 17승(4패)에 성공했다. 넥센의 8-5 승리. 넥센 강정호는 시즌 33호 홈런을 포함해 3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광주에서는 NC가 KIA에 4-3으로 역전승을 거두고 KIA의 5연승을 저지했다. 대전 한화-두산전은 비로 취소됐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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