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임귀열 영어] What they really mean 2 (표현의 실제 의미)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임귀열 영어] What they really mean 2 (표현의 실제 의미)

입력
2014.08.13 17:14
0 0

Word Play (재미있는 말)

대화 도중 자주 듣게 되는 ‘Interesting!’ ‘hmm, that’s very interesting’이라는 말은 반가운 대꾸가 아니다. 직역하면 ‘아, 재미있는 얘기군요’이지만 실제로는 흥미가 없어졌거나 예의상 경청의 제스처를 취하는 것일 뿐이다. 특히 10대는 ‘You sound really boring now.’의 뜻으로 말하고 정치인들은 기자의 질문을 회피하기 위해 이 말을 사용한다. 아르헨티나 사람이 ‘I’ll get there around ten o’clock’라고 말하면 10시 넘어 몇 시간 후 도착한다는 뜻이다. 인도인이 ‘No problem’이라고 말하면 ‘일단 알았어요’의 뜻이지 문제될 게 없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 문화와 인식, 세대간의 표현 방식 때문에 특별한 해석이 필요할 때가 있다.

‘Let’s get together sometime for lunch’나 ‘~ for a cup of coffee.’란 얘기를 듣고 진짜 ‘언제쯤 만나서 점심이라도 먹을 거냐’고 되묻는 사람은 없다. 지극히 허례인 인사이고 누구나 알아서 새겨듣는 말이다. ‘시내에 오게 되면 언제든 들르세요’(Drop by anytime you’re in town.)라는 말을 듣고 아무 때나 불쑥 방문하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 현대인은 상대의 속뜻과 실제 의미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새로운 청취나 새로운 독해가 된다. 연인끼리 헤어질 때 ‘It’s not you, it’s me’라고 말할 때 당신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그대로 믿는 사람도 없다. ‘You’re too good for me.’(당신은 나한테 과분해요.)는 ‘나는 이미 다른 사람을 만나고 있다’(I’ve been cheating on you already.)는 말을 돌려 말하는 것이라고 한다. ‘내가 시간이 좀 필요하다’며 내뱉는 ‘I need space’나 ‘I have to focus on me for a little’ 등은 이제 떨어져 있거나 헤어지자는 뜻으로 통한다.

대화 도중 ‘Sounds great, I’ll let you know’라고 말해 놓고는 나중에 어떤 언질도 주지 않는 미국인이 65% 이상이라고 한다. 그만큼 이 표현이 형식적인 응대라는 의미다. 상대가 ‘I beg your pardon’이라고 말하면 ‘I didn’t hear you.’의 의미로 말한 것이다. ‘I apologize’의 의미인지 아니면 ‘What you’re saying is making me angry’의 뜻으로 말한 것인지 주의가 필요하다. 심지어 수사당국이 ‘We got 100% sync in DNA sequence.’(DNA가 100% 일치되는 것을 확인했다)라고 말해도 믿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괴리가 발생하는 이유는 speaker가 듣기 좋은 말로 속뜻을 위장하기 때문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