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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지 교사가 보험도 판다

입력
2014.08.12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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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간 학습지 교사를 해온 정모(48)씨는 올해 6월 보험설계사 시험을 쳤습니다. 보험을 판매해 번 수익으로 공부방을 차리기 위해서였습니다. 지인의 소개로 작은 돈이나마 벌 목적으로 뛰어든 일이지만 학습지 교사로 활동할 때보다 오히려 수입이 더 좋았습니다. 6월부터 최근까지 A씨가 판매한 보험의 월초보험료(보험 계약 후 첫 달 내는 보험료)는 1,000만원에 가깝습니다. A씨는 “학습지 교사로 오래 근무하다 보니 학부모들이 믿고 가입해주는 경우가 많았다”고 했습니다.

신한생명이 2012년부터 운영해온 ‘소호슈랑스’ 제도가 최근 경기불황 여파에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 제도는 자영업자부터 의사와 세무사 등 전문직 종사자 등이 설계사 자격을 취득해 별도의 자본투자 없이 기존사업을 하면서 겸업으로 보험을 판매하는 영업채널을 말합니다. 가입자들은 부업으로 소득을 늘릴 수 있고, 보험사는 신 영업채널을 운영해 수익을 낼 수 있어 일석이조인 셈이지요.

12일 신한생명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이 채널에 가입한 설계사가 2,400여명, 월초보험료는 2억4,000만원을 넘어섰습니다. 2년 전에 비해 설계사 인원은 20배가 늘었고, 월초보험료는 4배 가량 뛰어올랐습니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경기불황에 부업을 찾는 지원자들이 늘어났다”며 “기존 사업과 연계할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인기가 높다”고 전합니다.

실제 병원장, 의사, 세무사, 변호사 등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도 전체 인력의 14%를 차지했습니다. 식당, 상점 등 생활밀착형 자영업 종사자가 전체의 40%로 가장 많았고, 이어 전문직 종사자(14%), 영업직(13%), 교육(11%), 사무직(8%) 등의 순이었습니다. 평균연령은 43.5세였고, 남성 대 여성 비율이 4대 6으로 여성이 더 많았습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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