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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 장쩌민 측근 기업인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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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 장쩌민 측근 기업인 체포

입력
2014.08.12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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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쭝난(王宗南ㆍ사진) 전 상하이(上海) 광밍(光明)식품그룹 회장이 정식으로 체포되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반(反)부패 칼날이 상하이방(上海幇)으로 향하게 될 지 주목된다.

일각에선 저우융캉(周永康) 전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정법위원회 서기에 이은 다음 ‘호랑이’로 상하이방의 맹주인 장쩌민(江澤民) 전 중국 국가주석까지 거론하고 있다. 그러나 다음 호랑이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된 게 없고, 전직 최고지도자까지 겨누는 건 당과 국가의 근간을 흔드는 것이어서 쉽지 않다는 게 외교가의 지적이다.

상하이시 인민검찰원은 11일 왕 전 회장을 횡령과 뇌물 등 혐의로 체포했다고 신화통신이 12일 전했다. 왕 전 회장은 지난달 28일 입건됐다. 그는 광밍식품 이외에도 여우이(友宜)그룹, 롄화(聯華)슈퍼마켓, 바이롄(百聯)그룹 등 대형 국유기업에서 최고위직을 맡아온 재계 거물이다.‘중국의 10대 탁월한 기업가’로 꼽히기도 했다.

특히 광밍이란 브랜드는 장 전 주석이 직접 작명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장 전 주석은 광밍식품의 전신인 이민(益民)식품1공장의 부공장장을 지냈다. 더구나 왕 전 회장은 상하이방의 황태자로 불렸던 천량위(陳良宇) 전 상하이 서기가 황푸(黃浦)구 구청장을 지낼 때 그의 보좌역과 부구청장도 역임했다. 이 때문에 일부 매체에선 왕 전 회장의 체포를 상하이방을 겨냥한 반부패 사정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상하이방은 시 주석의 태자당(당 원로 자녀),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을 중심으로 한 공청단(공산주의청년단)파와 함께 중국공산당 내 3대 정치 세력이다. 자칫 당 내 권력 투쟁으로 확대될 수 있는 대목이다.

중화권 매체는 저우 전 서기의 조사가 공식 발표된 뒤 장 전 주석, 리펑(李鵬) 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 쩡칭훙(曾慶紅) 전 부주석 등이 다음 희생자가 될 수 있다고 내다 놨다.

그러나 장 전 주석이 저우 전 서기에 이은 다음 호랑이가 될 가능성은 적다는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베이징(北京)의 한 소식통은 “중화권 매체의 보도는 아직 소문 수준으로, 확인된 게 없는 내용들”이라며 “현재로선 최상위 인물은 저우 전 서기”라고 밝혔다.

저우 전 서기의 처벌과 전직 최고지도자급 인물들을 조사하는 것은 전혀 차원이 다른 이야기란 지적도 나온다. 저우 전 서기는 ‘형사 처벌 받지 않는다’는 상무위원이었다고 하더라도 사실 서열 9위였기 때문이다. 이 소식통은 “전직 주석까지 조사하겠다고 나설 경우 당과 국가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며 “속은 후련할 진 몰라도 국가지도자에 대한 인민들의 신뢰 추락 등 부작용도 만만찮다”고 덧붙였다.

장 전 주석의 경우 시 주석이 정권을 잡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스스로 뿌리를 흔들 리 만무하단 것도 신중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또 다른 소식통도 “지난달말로 제1차 부패와의 전쟁이 사실상 마무리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제2차 부패와의 전쟁이 시작된다 하더라도 저우 전 서기를 잡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린 만큼 더 큰 호랑이를 잡으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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