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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성공비결은 '피카소 따라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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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성공비결은 '피카소 따라하기'

입력
2014.08.12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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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의 1945년 작품인 '황소(Bull)'의 단순화 과정. 복잡한 황소그림(왼쪽 위)이 10개 남짓의 단순한 선으로 표현(오른쪽 아래)되어 가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피카소의 1945년 작품인 '황소(Bull)'의 단순화 과정. 복잡한 황소그림(왼쪽 위)이 10개 남짓의 단순한 선으로 표현(오른쪽 아래)되어 가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애플의 성공비법은 피카소’

미국 애플이 아이폰, 아이패드 등에 특유의 세련된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었던 건은 20세기 최고화가인 파블로 피카소에 대한 꾸준한 모방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뉴욕타임스(NYT)는 12일 익명 보장을 전제로 만난 애플 직원과의 인터뷰를 통해 ‘애플 대학’(Apple University)으로 불리는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의 애플 연수원의 커리큘럼과 건물 구조, 운영방식 등을 소개했다. NYT에 따르면 극도로 보안에 부쳐졌던 쿠퍼티노 연수원의 내부 상황이 언론에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인터뷰에 응한 애플 직원들은 연수원 수업 가운데 핵심과정으로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픽사 출신의 랜디 넬슨 강사의 ‘애플에서의 소통법’을 꼽았다. 다양한 직위의 애플 직원이 동시에 수강하는 이 강좌는 애플에서 효과적으로 일하는 법을 소개하는 데 주안점을 뒀는데, 지난해 수업에서 넬슨 강사가 피카소의 1945년 작품인 ‘황소’(Bull)을 소개하면서 유명해졌다.

당시 넬슨 강사는 피카소가 복잡한 황소 그림을 1개월 동안의 꾸준한 관찰과 작업을 통해 10개 남짓의 단순한 선만으로 간략화한 것을 소개하며, 애플 제품의 뛰어난 디자인과 성공도 ‘피카소 방식’에서 비롯됐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넬슨 강사는 또 78개의 버튼이 달린 ‘구글TV’ 리모콘과 단 3개의 버튼만 남긴 ‘애플TV’ 리모콘을 비교한 뒤, ‘구글은 개별 참가자들이 자기가 원하는 걸 모두 넣는 바람에 78개가 됐지만, 애플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 뭔가에 대한 치열한 토론을 통해 버튼 3개로 충분하게 됐다”고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고(故) 스티브 잡스 창업자의 지시로, 예일대 경영대 학장 출신의 조엘 포돌니가 설계하고 현재도 운영 중인 쿠퍼티노 연수원은 미래에도 애플의 경쟁력 원천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NYT는 또 “이 연수원은 기업 연수원으로는 매우 드물게 내부 전임강사 위주로 운영되며, 대부분 강사는 예일이나 하버드, 스탠포드, MIT 등 미국 최고 대학의 교수 출신”이라고 보도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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