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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환 미술관' 진퇴양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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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환 미술관' 진퇴양난

입력
2014.08.12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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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작품구입비 100억 책정

완공 때까지 전체 매입규모 불확실

수 백 억원대 달할 수 있어 고민

원점 재검토 방침으로 찬반논란이 일었던 ‘이우환과 그 친구들 미술관’ 건립은 작품제작 지원비와 구입비의 규모에 좌우될 전망이지만, 미술관 건립 때까지는 그 액수를 가늠할 수 없어 딜레마가 되고 있다. 이우환(78) 화백은 ‘단색 추상화’의 새로운 장을 연 현대미술의 거장으로 서울대 미대를 중퇴, 일본대 철학과를 졸업한 후 일본에서 활동 중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10일 일본 도쿄에서 이우환 화백을 만난 결과, 동참할 예정인 세계적 미술가들의 작품비가 상당히 오르고 있어 당초 책정한 예산 100억원으로 충당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시민사회의 의견을 들어본 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화백은 매니저와 화랑간 계약 등 문제로 참가 미술가들의 이름을 건물 완공 후 계약할 때나 공개할 생각이어서 작품구입비도 그 후에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시에 따르면 이 미술관은 297억원을 들여 대구 달서구 대구문화예술회관 인근 두류공원에 부지 2만5,868㎡,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세계적인 건축가인 일본 안도 다다오가 실시설계 중으로, 지하 1층 15개 전시실 중 3개를 이 화백이 쓰고, 10명 남짓한 작가들이 각각 전시실 1개를 사용하게 된다.

시는 미술가들의 작품제작 지원비와 구입비로 100억원을 책정했으나 실제 몇 배 이상 오를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권 시장은 “현재 이 화백을 포함해 미술관 건립에 참여키로 한 미술가는 모두 9명으로, 최고 11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며 “이들 중에는 미술관을 둘러본 후 작품을 구상할 작가도 있어 작품 구입비는 아직 얘기도 꺼내보지 못한 단계”라고 말했다.

현재 실시설계중으로 20억원 정도 지출됐으며 올 연말 착공할 경우 2016년 말 완공예정이다.

권 시장은 10월까지는 미술관 착공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지만 그때까지는 작품 구입비 규모를 알 수 없는 상태다. 이 화백은 다음달 12일쯤 대구를 찾아 미술관과 관련된 입장을 밝힐 생각이다.

전준호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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