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세 번째 한반도 상륙이 예상됐던 태풍 ‘할롱’이 조용히 지나갔다. 최대 초속 51m의 중급 태풍인 할롱은 지난주 남부지방을 휩쓴 태풍 ‘나크리’보다 더 강력해 대규모 피해가 우려됐으나 한반도를 비껴가면서 동해안 일부 지역에만 영향을 미쳤다.
기상청은 10일 “대기 상층의 제트기류가 강하게 남하하면서 태풍을 예상보다 더욱 멀리 동쪽으로 밀어냈다”며 “할롱은 11일 새벽 동해 먼바다를 지난 뒤 일본 삿포로 서쪽 해상에서 소멸할 것”이라고 예보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한반도는 11일부터 태풍의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날 전망이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할롱은 중심 최대풍속 초속 34m를 유지하며 일본 오사카 북쪽 약 180㎞ 부근을 북북동진하고 있다. 할롱은 11일 새벽 독도 동북동쪽 약 550㎞ 부근 해상을 지나면서 소형 태풍으로 위축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날 동해 남부 먼바다에는 태풍주의보가 발령됐지만 할롱의 간접 영향을 받은 강원 영동, 경상남ㆍ북도, 울릉도, 독도 등에 시간당 10~50mm의 비가 내리는데 그쳤다. 오후부터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중부지방에도 소나기를 뿌렸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이 예상경로를 훨씬 비껴가 국내에는 이렇다 할 피해가 접수된 것이 없다”며 “태풍 영향권에서 벗어나면 당분간 평년처럼 햇살이 내리쬐는 더운 날씨가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재진기자 blan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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