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명량이 역대 최다 관객 신기록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명량은 개봉 12일째인 10일 누적 관객수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투자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는 명량이 역대 가장 빠른 속도로 1,000만 관객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괴물이 가진 역대 최단기간 1,000만 관객 돌파 기록(21일)을 갈아치웠고, 역대 최다 관객 기록(1,330만 2,637명)을 갖고 있는 아바타(38)와 비교하면 무려 26일이나 빨랐다.
명량은 개봉할 때부터 흥행 역사를 새로 썼다. 개봉일 최다 관객 신기록(68만 2,749명ㆍ7월 30일)을 세운 명량은 2일 하루 관객 100만명 시대(122만 8,949명)를 열더니 1일 최다 관객 신기록(125만 3,619명ㆍ3일)까지 세웠다. 역대 최단기간 100만 관객(2일)부터 200만(3일), 300만(4일), 400만(5일), 500만(6일), 600만(7일), 700만(8일), 800만(10일), 900만(11일) 기록까지 모조리 갈아치웠다.
이순신 열풍을 일으킨 명량이 역대 최다 관객 신기록까지 세울 수 있을까?
한국일보가 영화계 전문가에게 물은 결과 1,300만명은 무난하다는 의견이 대다수였고 1,500만 이상도 가능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광복절(금)부터 연휴가 시작돼 명량이 신기록을 세우기에 유리하다는 분석도 있다.
영화평론가 전찬일씨와 명필름 심재명 대표, 리얼라이즈 픽처스 원동연 대표 등은 명량 누적관객수를 1,500만명 이상으로 예상했다. 원 대표는 "사회가 힘든데 이런 지도자가 나타나 나라를 이끌어준다면 잘 살지 않겠느냐는 기대심리가 폭발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엣나인필름 정상진 대표는 "세월호(참사) 여파로 4, 5월에 영화를 보지 않았던 사람의 소비 욕구가 터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1,500만명을 언급하기엔 시기상조란 의견도 있었다. 영화흥행분석사 김형호씨는 1,300만명 동원에 긍정적이었으나 초반 흥행 속도가 빠른 건 개봉하고 나서 한참 후에 극장을 찾는 중ㆍ장년층이 관람을 서둘렀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중년 영화팬이 일찌감치 영화를 봤다면 앞으로 관객수가 부쩍 줄 수 있는 셈이다.
극장가에 닥친 이순신 열풍은 서점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교보문고는 지난해 여름 서점가에 이순신 관련 서적 1,102권이 있었으나 올해는 1,705권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언론인 출신 작가 김훈의 칼의 노래는 이순신 장군과 명량대첩을 소재로 삼은 영화 명량이 개봉하자 판매량이 하루 100권에서 700권으로 늘었다.
한편 손예진이 주인공으로 나선 영화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은 개봉 4일째인 9일(토) 관객 47만 6,458명을 모으며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드래곤 길들이기 2와 블록버스터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각각 흥행 3위와 4위에 올랐으나 관객수가 7만~8만명대에 머물렀다.
이상준기자 ju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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