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내리는 비를 바라보는 넥센과 삼성 선수단 분위기는 180도 달랐다. 3주 연속 월요일 경기를 할 처지에 놓인 넥센은 비가 야속하게만 느껴졌고, 휴식일을 앞둔 삼성은 내심 우천 취소를 바라는 분위기였다. 결국 10일 목동 넥센-삼성전은 비로 순연됐다.
이로써 넥센은 후반기 들어 한번도 제대로 쉬어보지 못하고 강행군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일단 11일 삼성과 밀린 경기를 한 다음 12, 13일 부산 롯데전, 14, 15일 목동 두산전, 16, 17일 광주 KIA전을 잇달아 치른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우천 취소가 돼도 마음 편히 쉬어본 적이 없다”며 “어차피 야구장에 나와 유니폼 입고 할 훈련 다 하면 그건 휴식이 아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어제 패하긴 했지만 상대의 필승조를 소모시키는 효과를 봤는데 경기가 취소돼 이를 활용하지 못하게 됐다”고 입맛을 다셨다.
넥센과 달리 삼성은 일정이 나쁘지 않다. 11일 월요일 경기를 하더라도 이틀 간의 달콤한 휴식이 있다. 또 전날 등판한 안지만-차우찬-임창용 등 필승조에게 하루 휴식을 주고 다시 투입할 수 있는 마운드 운용이 가능하다. 삼성으로서는 총력전으로 2위 넥센과의 격차를 벌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한번 더 생긴 셈이다. 반가운 비가 내려서인지 경기장을 빠져 나가는 삼성 선수들의 표정은 밝았다.
넥센과 삼성은 11일 선발로 각각 소사, 밴덴헐크를 그대로 내보낸다. 목동=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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