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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살 위협 받는 야지디족은?

입력
2014.08.10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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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드 계열 소수 민족

무슬림 "악마숭배자" 배척, 산속 고립 중 2만여명 시리아로 대피

이슬람 과격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로부터 집단 학살 위협을 받고 있는 야지디(Yazidis)족은 이라크 북부 니네베주에 거주하는 쿠르드 계열 소수 민족이다. 이라크 50만명을 포함해 독일(6만명) 시리아(5만명) 등에 흩어져 살고 있으며 전체 인구는 7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불을 숭상하는 조로아스터교와 초기 이슬람이 결합된 종교를 믿지만 이슬람 교도들은 야지디족을 ‘악마숭배자’라고 폄하한다. 야지디족이 믿는 신이 ‘지상으로 추락한 천사’여서 이슬람에서 말하는 악마와 비슷한 까닭이다. 때문에 이라크 인구의 95%인 무슬림들은 평시에도 야지디족을 배척하거나 폭력을 가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신자르 등 니네베주 3개 도시를 장악한 IS의 야지디족 배척은 이런 수준을 훨씬 넘어선 것이다. 야지디 어린이 40여명을 포함해 약 500명을 살해했다거나, 300가구에 이슬람 개종과 죽음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강요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야지디족은 학살을 피해 터키, 시리아 등지로 향하고 있다. 하지만 여권이 없는 경우가 태반이어서 터키 국경에서는 검문소에서 초조하게 입국 허용을 기다리는 형편이다. 다만 10일 미군 공습으로 IS 무장세력의 포위망이 무너진 틈을 타서 야지디족 2만여명이 쿠르드족 무장병력 호위를 받아 시리아 국경을 넘는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탈출하지 못한 야지디족은 산에서 내려가면 IS에 살해될 수 있고 산에 계속 있다간 굶주림과 탈수로 목숨을 잃을 상황이다. 미군은 야지디족을 공격하는 IS를 잇따라 공습한 데 이어 산악지대에 고립된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수송기 3대를 동원해 식량 등 구호품을 투하하고 있다. 구호물품 지원에는 영국 등 유럽 국가들도 나설 움직임이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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