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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잦은 싱크홀 현상, 예사롭게 넘길 일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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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잦은 싱크홀 현상, 예사롭게 넘길 일 아니다

입력
2014.08.0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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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나 지반이 갑자기 푹 꺼지면서 구멍이 뚫리는 ‘싱크홀(Sink Hole)’ 현상이 최근 서울 잠실 일대에서 잇따르고 있다. 지난 5일 송파구 석촌호수 옆 왕복 6차선 도로에서 폭 2.5㎙, 길이 8㎙, 깊이 5㎙의 대형 싱크홀이 발생해 긴급 보수공사가 이뤄졌지만 이틀 뒤 다시 지반이 가라앉아 주민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제2롯데월드가 건설되고 있는 잠실을 중심으로 몇 달 사이에 5건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조사 결과 기존의 4개는 하수관 파손에 따른 토사유실이 원인으로 드러났지만, 이번 싱크홀은 인근의 9호선 지하철 공사와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편에선 싱크홀 지점에서 1㎞가량 떨어진 제2롯데월드 신축 공사에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롯데 측이 수십㎙ 지하 터파기 공사를 하면서 석촌호수의 물이 공사현장으로 스며들어 수위가 낮아졌고, 이것이 다시 주변에 지반침하를 가져온 것 아니냐는 것이다.

123층까지 올라가는 제2롯데월드의 안전성 논란이 가라앉지 않은 상황에서 싱크홀이 겹쳐 각종 괴담도 나돌고 있다. 사고 현장 인근 주민들은 좌불안석일 수밖에 없다. 서울시는 조속히 싱크홀 사고 원인을 규명해 시민이 안심하게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번 기회에 도심 싱크홀 전반에 대한 근본 대책도 강구해야 한다. 싱크홀은 오래된 상ㆍ하수도관의 파손으로 흘러나온 물에 토사가 쓸려나가거나, 터파기 등 지하공간 개발에 따른 지반 약화나 지하수 유출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서울에서만 지난 4년간 대형 싱크홀이 13개나 발생했다. 2010년 한강대로 주변을 비롯해 지난해 방화대교 근처와 강남역 앞에서도 지반침하가 일어났다. 지금까지 다행히 큰 사고는 없었지만 이런 행운이 계속 되리라는 법이 없다. 교통량이 많은 시간대 싱크홀이 발생하면 재난으로 이어지는 건 불가피하다. 더욱이 서울의 경우 상ㆍ하수도관이 낡은 곳이 많고, 지하철 공사 등으로 터파기 공사도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어 위험은 상존한다. 최근 석촌호수 주변뿐 아니라 여의도 등에서도 싱크홀 발견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이 걱정스럽다.

정부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해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건축 인허가 과정에서 지하수의 흐름을 검토하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한다고 한다. 무엇보다 무분별한 지하공간 개발을 억제하고 지하수사용 허가 조건을 강화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또 도심 주요 지역에서 지하수 흐름을 모니터링 하는 시스템도 구축할 일이다. 땅이든 지하수든 무분별한 사용은 늘 화를 부르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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