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터가 된 대기업 부회장'으로 화제를 모았던 서상록 전 삼미그룹 부회장이 지난 4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77세.
고인은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1972년 미국으로 건너가 사업으로 성공을 거둔 후 연방하원의원에 공화당 후보로 4번이나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셨다. 이후 삼미그룹 미 현지법인 부회장을 맡다가 97년 그룹이 부도나자 '새로운 삶에 도전'을 위해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양식당 웨이터로 변신했다. 그는 백발에 나비 넥타이을 매고 손님들을 대했으며 환갑이 넘어 바텐더 자격증을 땄다. 2002년에는 노인권익보호당 후보로 제16대 대선에 도전하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하명자(71)씨와 장연(47) 장혁(45) 장용(42)씨 등 3남이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10일 오전8시40분. (02)3010-2232.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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