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저우융캉(周永康) 사건과 관련해 CCTV 여성앵커인 선빙(沈氷)과 예잉춘(葉迎春)을 조사하고 있다고 홍콩 봉황망(鳳凰網)이 8일 권위있는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들은 저우융캉의 내연녀로 알려져 온 인물들로 올해 초부터 체포설이 있었다.
2001년 CCTV에 입사해 ‘대화’ ‘경제30분’ 등을 진행하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 종적을 감췄던 선빙은 2012년 7월 중앙정법위원회 정보센터 부주임(부청장급) 신분으로 다시 나타나 화제가 됐다. 당시 정법위 수장은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인 저우융캉이었다. 1996년 입사한 예잉춘은 ‘군사채널’ ‘중국신문’ 등을 진행한 경력이 있다. 2011~2012년 ‘국제채널’ 해외시청자 조사에서 ‘지명도 1위 여성사회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봉황망은 그러나 저우융캉 사건이 공개된 직후 연루설이 불거졌던 어우양샤단(歐陽夏丹), 리샤오멍(李小萌), 라오춘옌(勞春燕) 등 또 다른 CCTV 여성앵커들은 현재 정상근무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안팎에서는 그동안 저우융캉 측근이었던 리둥성(李東生) 전 공안부 부부장(체포)이 CCTV 부사장 재직시절 많은 여성 기자와 앵커들을 저우융캉을 비롯한 유력인사들 성접대에 동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돼왔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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