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서부 윈난(雲南)성 자오퉁(昭通)시 루뎬(魯甸)현에서 발생한 지진(규모 6.5) 사망자가 7일까지 615명으로 늘어났다고 중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지진 발행 닷새인 이날까지 행방을 알지 못하는 사람도 114명이나 돼 앞으로 사망자 숫자는 700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당국에 따르면 지진 피해가 가장 심한 루뎬현에서 526명이 목숨을 잃었고 차오자(巧家)현은 76명, 자오양(昭陽)구가 1명, 취징(曲靖)시 후이쩌(會澤)현에서 12명이 숨졌다. 이날까지 부상자는 3,143명에 이르고 최소 23만명이 긴급 대피했으며 가옥 8만채 이상이 무너지거나 부서진 것으로 파악됐다.
일대는 산간지역을 잇는 도로의 복구가 늦어져 고립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곳이 여전히 적지 않다. 이런 지역에는 식료품이나 텐트, 의약품 등을 자동차로 옮기지 못해 산사태나 낙석 등의 위험을 무릅쓰고 마을 주민들이 걸어서 물자를 나르고 있는 형편이다.
중국 정부는 위험한데다 당국의 구조활동에도 지장을 줄 우려가 있다며 지난 5일 자원봉사자들의 피해지역 출입을 금지했다. 중국 당국은 “도로의 파괴가 심각한 상태이며 산사태가 계속 발생하면서 교통이 막혀 부상자나 지원물자 수송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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