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50대 남성 패션에 관심
백화점들 앞다퉈 전문관 늘려
신세계백화점은 4일 충무로 본점 7층 남성매장을 ‘남성전문관’으로 바꿨다. 정장, 캐주얼, 디자이너, 골프브랜드 등 60여개 브랜드를 한데 모아 꾸민 것이다. 이진수 신세계백화점 본점장은 “30~50대 남성들이 여성 못지 않게 패션에 관심을 가지면서 핵심 소비층으로 부상해 이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쇼핑 콘텐츠와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고자 대규모 리뉴얼을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신세계의 남성 매출은 2007년 23%에 머물던 것이 올해는 32%로 높아졌다. 다음달 말 6층 남성명품관이 문을 열면 신세계 본점에만 남성브랜드 총 100여개가 들어서게 된다.
이처럼 백화점들은 남성 패션, 잡화 매장을 강화하면서 지갑을 열 준비가 된 남성들의 마음을 사로잡고자 힘쓰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지난달 남성 컨템퍼러리(수입 고가브랜드보다는 저렴하지만 개성 있고 고급스러운 브랜드)와 남성 액세서리류 매출은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8%, 25% 증가했다. 이에 백화점 측은 비즈니스 캐주얼 열풍에 맞춰 컨템퍼러리 캐주얼 상품군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백화점도 지난해 5월 무역센터점에 70여개의 브랜드가 입점한 남성전문관 ‘현대 멘즈’를 열었다. 또 멘즈관 내에 남성들이 모발·두피 관리 공간인 꾸어퍼스트 옴므, 남성 구두 전문 수선 매장 릿슈를 운영하는데 각 월평균 매출이 1억원, 2,000만원에 달한다. 무역센터점에 이어 본점, 목동점, 대구점, 판교점에도 2016년까지 차례로 남성관이 들어설 예정이다.
갤러리아 명품관은 지난 3월 매장 재개장을 하면서 4층을 개방형 구조의 남성 매장 층으로 만들었다. 남성층에서 가장 주목받는 매장은 ‘프리미엄 스니커즈 존’으로 월 평균 매출이 10%이상 신장하고 있다. 이는 비즈니스 캐주얼에 어울리는 신발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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