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위로 추락한 SK는 올 시즌 사실상 4강 진출이 물 건너갔다. 6일 현재 4위 롯데와의 격차는 6.5경기로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뒤집기가 어렵다. 그 동안 나타났던 ‘가을 DNA’ 또한 주축 선수들의 부상 공백 탓에 발휘하기 힘들다.
계약 기간 마지막 해인 이만수(56) 감독은 팀이 처한 현실을 받아들이면서 미래를 봤다. 김강민(32)이 부상으로 빠진 톱 타자 자리를 이명기(27)로 못 박았다. 왼손 이명기는 김강민이 5번으로 나가거나 오른손 투수가 나올 때 1번에 섰지만 이제는 좌우를 가리지 않고 리드오프를 맡는다.
지난해 14홈런을 친 거포 기대주 한동민(25)도 후반기 들어 꾸준히 출전 기회를 잡고 있다. 잇단 부상과 부진으로 주춤했던 한동민은 지난 5일 넥센전에서 뒤늦게 마수걸이 홈런을 터트려 그 동안 쌓였던 마음고생을 털어냈다. 이 감독은 “(한)동민이는 한번 감을 찾으면 무섭게 올라올 수 있다”고 기대했다.
구멍 난 4, 5선발은 다양한 선수를 돌려가며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영건 듀오’ 왼손 김대유(23)와 사이드암 박민호(22)가 대표적인 경우다. 그리고 지난 5월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고효준(31)이 감을 잡을 수 있도록 잔여 시즌 동안 선발 기회를 부여할 예정이다.
왼 어깨 부상으로 빠진 마무리 박희수(31)의 복귀 역시 서두르지 않을 계획이다. 박희수는 지난 2일과 5일 두 차례 2군 경기에 나가 실전 피칭을 하며 구위를 점검했다. 박희수가 이달 중순 1군에 합류하더라도 부담이 큰 마무리 자리가 아닌 셋업맨 역할을 맡길 것으로 보인다. 현재 로스 울프가 소방수 역할을 잘 해주고 있는데다 내년 시즌이면 군 복무를 마친 정우람이 합류하기 때문이다.
구단 또한 바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올해 외국인 선수 농사 실패로 부진한 성적을 자초한 만큼 벌써부터 해외에 눈을 돌렸다. 지난달 운영팀이 미국으로 건너가 외국인 선수 영입 리스트를 추리는 중이다.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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