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호 결국 2군행, 롯데ㆍ대표팀 어쩌나
몸값이 가장 높은 타자가 타율은 가장 낮다.
부진한 강민호(29ㆍ롯데)가 결국 2군으로 내려갔다. 4강 싸움이 한창인 요즘 롯데 주전 포수가 1군 더그아웃에서 사라졌다.
김시진 롯데 감독은 6일 부산 NC전이 끝난 뒤 칼을 빼 들었다. 강민호를 비롯해 김성배, 김문호를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용덕한, 김사율, 김주현을 불러 올렸다. 승부수다. 7~20일 휴식 없이 줄곧 경기를 해야 하지만 “강민호의 부진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지난 겨울 4년 간 75억원을 받는 조건에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한 강민호는 올 시즌 성적이 처참하다.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가운데 2할1푼5리 타율로 이 부문 꼴찌다. 바로 위 조동화(0.251ㆍSK) 보다 3푼6리가 낮으니 본인도, 팀도 답답할 노릇이다.
찬스에서 번번이 침묵하면서 슬럼프가 길어지고 있다. 빗맞은 안타라도 나오면 좋을 텐데, 운도 따르지 않는다. 강민호는 득점권 타율이 고작 1할4푼8리(61타수 9안타)다. 역전 주자가 있을 때도 5타수 무안타, 몸에 맞는 공 1개가 전부다.
6일 NC전에서도 그랬다. 강민호는 속개된 서스펜디드(일시 정지) 게임에서 살아나려던 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1-2로 뒤지던 8회 1사 만루에서 상대 마무리 김진성의 포크볼에 연거푸 헛방망이질을 했다. 외야 뜬공이면 되는데, 3구 삼진으로 물러 났다.
김시진 감독은 강민호에 대해 “체력적으로 힘들고 심리적으로 부담이 큰 상황이다. 정신적으로 회복할 기회를 주기 위해 분위기 전환 차원에서 2군에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타격감을 되살릴 마땅한 방법이 없기 때문에 장성우, 용덕한 등으로 안방을 꾸리겠다는 설명이다.
밑바닥까지 떨어진 강민호가 2군에서 슬럼프 탈출의 해법을 찾을 수 있을까. 소속 팀 롯데도, 강민호가 주전 포수인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도 불안한 요즘이다. 함태수기자 hts7@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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