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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코르디아 선장 어처구니 없는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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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코르디아 선장 어처구니 없는 특강

입력
2014.08.07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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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재판을 받고 법정을 나서고 있는 콩코르디아호 선장 프란체스코 셰티노. 자료사진
지난해 9월 재판을 받고 법정을 나서고 있는 콩코르디아호 선장 프란체스코 셰티노. 자료사진

‘이탈리아판 세월호’로 불리는 코스타 콩코르디아호가 2012년 1월 좌초 당시 승객들이 탈출하기 전 배를 떠나 비난을 산 선장이 최근 비상상황 대응 특강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70개국의 승객과 선원 등 4,229명을 태운 콩코르디아호는 항해 중 이탈리아 질리오섬 해안에서 암초에 부딪혀 침몰했고, 이 과정에서 32명이 목숨을 잃었다.

6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콩코르디아호의 프란체스코 셰티노 선장은 지난달 이탈리아 사피엔자 대학과 연계된 범죄관련 한 세미나에서 공황상태 관리 기법을 포함한 2시간짜리 특강을 진행했다.

셰티노 선장은 “전문가이기 때문에 특강에 초청됐다”며 “(비상상황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그가 특강에서 3D로 재현된 콩코르디아호를 보여주며 비상상황에서 탈출이 이뤄지는 모습을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셰티노 선장을 특강에 부른 교수는 현재 징계위원회에 넘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루이지 프라티 사피엔자대 학장은 “부적절하고 어울리지 않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셰티노 선장은 현재 선박 좌초 유발, 과실치사, 모든 승객 탈출 전 배를 떠난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으며 혐의를 부인한 채 회고록 출판을 준비 중으로 전해졌다.

한편 콩코르디아호의 마지막 실종자로 추정되는 시신이 전날 배의 네 번째 갑판에서 발견됐다. 마지막 실종자인 인도 출신 웨이터 러셀 레벨로의 시신은 이날 아침 잠수부들이 배의 침수 부분을 다시 수색하던 중 발견됐다. 이탈리아 경찰은 신원 확인을 위해 DNA검사를 의뢰했다. 콩코르디아호는 러셀 레벨로의 시신 확인 작업을 거친 다음 고철 처리장으로 향하게 되며 해체에만 1억 유로(1,381억원)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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