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3년 4개월 만에 열린 서스펜디드(일지 정지) 경기에서 NC가 웃었다. 그러나 이어 열린 두 번째 경기에서는 롯데가 최준석의 홈런 두 방을 앞세워 ‘멍군’을 불렀다.
롯데와 NC가 ‘더블헤더’에서 사이 좋게 1승씩을 나눠가졌다. 롯데는 6일 오후 6시30분 서스펜디드 경기에 이어 열린 NC와 2차전에서 4-4로 맞선 4회말 터진 최준석의 시즌 17호 결승 투런포에 힘입어 10-4로 승리했다. 최준석은 8회에도 쐐기 솔로 아치를 그리는 등 5타수 3안타(2홈런) 4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이날 1승1패를 기록한 4위 롯데는 5위 LG와 3경기 승차를 유지했다. 황재균은 8-4로 앞선 8회 비거리 140m짜리 장외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려 승리를 확인했다. 사직구장 장외홈런은 역대 네 번째다.
앞서 오후 4시부터 열린 서스펜디드 경기에서는 NC가 경기 속개와 동시에 터진 권희동의 1타점 적시 2루타에 힘입어 3-1로 이겼다. 3위 NC도 롯데와 7경기 차를 유지하며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 김경문 NC 감독은 전날 멈춘 상황과 똑같은 2사 1루에서 롯데가 좌완 강영식을 마운드에 올리자 원래 타자로 나설 예정이던 김종호 대신 오른손 대타 권희동 카드를 꺼내 들었다. 권희동은 강영식의 주무기 슬라이더에 서서히 타이밍을 잡아 가다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터뜨려 승부의 균형을 깼다.
주도권을 빼앗은 NC는 5회말부터 원종현-이민호-손정욱-손민한-김진성으로 이어지는 계투진을 총동원해 승리를 지켰다. 9회에는 이호준이 사이드암 김성배로부터 1점 홈런을 터뜨렸다.
한편, 7번째 일시정지 경기가 열린 이날 사직구장은 평범하게 이어지던 예전과 다른 독특한 볼거리들을 선사했다. 가장 눈에 띈 것은 선수단 구성이었다. 경기 전 NC는 이성민과 노진혁을, 롯데는 손아섭을 새로 등록했다. 서스펜디드 게임이 속개될 경우 그날 새로 등록한 선수는 경기에 나설 수 있다는 야구 규칙에 따라 전날 없던 선수들이 갑자기 그라운드에 나선 셈이다. 다만 NC는 전날 첫 타석부터 교체된 타점 2위(86개) 에릭 테임즈를 속행 경기에서도 쓸 수 없어 아쉬운 입맛을 다셨다.
청주에서는 한화가 2-2로 맞선 연장 11회말 터진 정근우의 끝내기 투런 홈런에 힘입어 삼성을 4-2로 물리쳤다. 조인성은 1-2로 뒤지던 9회 상대 마무리 임창용으로부터 극적인 동점포를 폭발했다. 잠실 두산-KIA전과 목동 넥센-SK전은 우천 순연됐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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