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취임과 동시에 연일 혁신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가운데 초ㆍ재선 의원들 중심으로 별도의 혁신모임을 만들어 이들의 행보가 주목된다. 혁신모임 초ㆍ재선 의원들은 향후 당 안팎의 주요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내겠다는 입장이다.
모임을 주도하는 김영우ㆍ하태경 의원 등은 6일 “당내 혁신현대와 쇄신전대추진모임을 통합한 새로운 혁신모임으로 ‘아침소리’를 내달 출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혁신연대는 당내 초·재선의원들의 모임이고, 쇄신전대모임은 7·14 전당대회를 앞두고 출범했던 그룹이다. 이들 모임에서 주축을 이뤘던 조해진 강석훈 서용교 의원 등 30여명 정도의 의원이 통합 혁신모임에 참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 혁신모임은 ‘초·재선에만 국한하지 않겠다’는 방침에 따라 일부 개혁적 중진의원들도 가세도 예상된다. 이들은 오는 25일 첫 모임을 갖고 조직구성이나 활동방향 등에 대한 세부적 논의를 할 예정이다. 하 의원은 이날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당이 바뀌지 않으면 당에 미래가 없다는 공감대가 많이 형성돼 있다”며 “전부터 쇄신에 대한 모색이 계속 있었고 특히 지난 전당대회에서 당이 진흙탕 싸움만 하는 것에 문제의식을 갖고 한 번 액션을 취한 연장선상에서 추진되는 것”이라고 모임 결성 배경을 설명했다.
19대 국회 들어 각종 현안들에 대해 “당내 초ㆍ재선 의원들의 움직임이 너무 정체돼 있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당내에서는 일단 통합 혁신모임이 18대 국회 당시 ‘민본21’과 같은 소장 개혁파 모임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초ㆍ재선 의원들이 향후 청와대와 당 지도부를 향해 제대로 된 비판적 목소리를 낸다면 당이 역동적으로 돌아가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이전 국회와 비교했을 때 19대 국회 들어 유독 소장 개혁파 의원들의 모임이나 목소리가 위축됐던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당이 내걸고 있는 혁신을 위해서라도 당내에서도 다양한 주장이 터져 나와야 한다는 지적이 있고, 이런 차원에서 이들 의원들의 모임이 활력소 역할을 해 줄 수 있지 않을까 기대 섞인 시선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이전 결성됐던 혁신연대와 쇄신전대모임이 당초 발족 취지와는 다르게 그 동안 당내에서 큰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모임을 주도하는 의원 중 상당수가 김 대표의 측근 그룹이라는 점도 이들의 활동에 제약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