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ㆍ주식시장 부진 여파
한국에서 3,000만달러(약 310억원)가 넘는 재산을 보유한 갑부 수가 3년째 제자리걸음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아시아에서 일본, 인도네시아의 갑부가 10% 넘게 늘고 세계적으로 6.3% 증가한 것과 대비된다.
스위스 자산정보업체 웰스엑스와 UBS은행이 6일 발표한 ‘2013 세계 갑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자산 3,000만달러 이상인 한국 거주자는 1,390명으로 세계 17위, 아시아 4위였다. 이들의 자산 합계는 2,650억달러(274조원). 자산 3,000만 달러 이상 갑부가 가장 많은 국가는 6만5,505명이 거주하는 미국이었고, 독일이 1만7,820명으로 뒤를 이었다. 전세계 갑부는 19만9,235명으로 전년보다 1만1,855명 늘었으며 총 자산은 27조7,770억달러(2경8,700조원)이다.
올해로 세 번째 발표된 이 보고서에서 한국 갑부 수는 1,400명(2011년), 1,385명(2012년), 1,390명으로 정체된 상태. 부동산 및 주식 시장의 부진으로 자산 관리가 어려웠던 점, 그럼에도 상속을 통한 부의 대물림으로 초대형 자산가 규모는 일정하게 유지되는 한국적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일본의 지난해 갑부 수는 1만4,270명으로 전년(1만2,830명) 대비 11.2% 늘어 ‘아베노믹스’ 효과를 실감케 했다. 중국은 2011년 1만1,510명에서 지난해 1만675명으로 감소세가 이어졌다.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