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위원장 네덜란드서 귀국
오늘 협상 결과 중간 보고 예정
현지 언론서도 협상 사실 전해
베르트 판마르베이크(62) 전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의 한국행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네덜란드 언론은 대한축구협회가 판마르베이크 감독과 협상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네덜란드 축구전문지 부트발존은 6일 “13년 전 네덜란드 출신인 거스 히딩크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에 선임한 한국이 판마르베이크 감독과 협상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이용수(55)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지난 5일 출국, 현재 판마르베이크 감독과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트발존은 “판마르베이크 외에 마틴 욜, 닐 레넌, 프랑크 레이카르트 감독 등이 한국 대표팀 사령탑 후보로 거론됐다”며 “하지만 이들 가운데 한국측과 대화를 시작한 사람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또 다른 네덜란드 축구전문 매체 사커웨이도 “히딩크, 조 본프레레, 딕 아드보카트, 핌 베어벡 등 네덜란드 출신이 한국 축구대표팀의 감독을 지낸 바 있다. 새 감독을 찾고 있는 한국이 이번에는 판마르베이크를 겨냥했다”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지난주 한국 대표팀 감독 후보군으로 마틴 욜, 프랑크 레이카르트, 닐 레넌까지 거론됐지만, 한국은 판마르베이크 감독을 가장 선호해 왔다. 이들 4명 모두는 현재 자유로운 몸으로 한국과 쉽게 계약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판마르베이크 감독은 협회가 원하는 8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한 지도자다. 협회는 새 감독의 경우 대륙별 대회, 월드컵 예선과 월드컵 본선 16강 이상 경험, 클럽 지도 경력, 지도자로서의 인성, 국가대표 지도 외에 유소년 교육 가능, 연령대가 66세 이상의 고령이 아닐 것, 영어 구사력, 즉각적인 계약 등을 조건으로 공개했다.
판마르베이크 감독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네덜란드를 준우승으로 이끈 명장으로 2012년까지 네덜란드 대표팀을 지휘했다. 페예노르트(네덜란드), 도르트문트, 함부르크(독일) 등 유수의 유럽 클럽팀을 지도했다. 그는 2013년 독일 함부르크SV 지휘봉을 잡았으나 201~14시즌 도중 경질됐다.
판마르베이크 감독은 한국 선수와도 인연도 깊다. 페예노르트의 감독이던 2002년 8월에는 송종국(35ㆍMBC 해설위원)을 영입했고, 2007년에도 이천수(33ㆍ인천)를 데려와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2013년 손흥민의 ‘친정’이었던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 부임 했고, 부임 직전 레버쿠젠으로 이적한 손흥민에게 한국인 첫 유럽 리그 해트트릭을 허용하며 결국 불명예 퇴진을 했다.
최근 판마르베이크 감독이 벨기에 클럽 KRC헹크와 협상이 결렬된 것도 차기 행선지로 한국을 택할 것이란 설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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