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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행궁 누비는 거대 인형 보러 오세요

입력
2014.08.06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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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 국제연극제 13일 개막

볼 기회 드문 해외 유명 공연부터 활기 찬 대학 극단 페스티벌까지

17일까지 시내 곳곳서 공연 다채

유럽에서 펼쳐진 '색채의 비상' 공연 장면.
유럽에서 펼쳐진 '색채의 비상' 공연 장면.

한여름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려줄 연극 축제가 경기 수원에서 열린다. 이번 축제에서는 국내외 유명 작품들이 모두 무료로 공연된다.

수원시는 ‘2014 수원화성국제연극제’를 13~17일 화성행궁 광장 등 시내 일원에서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올해로 18회째인 연극제는 애초 5월 막을 올릴 예정이었지만, 세월호 침몰 사고로 연기됐다가 이번에 개막한다. 국내에서 보기 드문 프랑스의‘색채의 비상’ 등 7개국 7개 작품과 국내 10개 작품이 관객들과 만난다.

수원 인근 대학교 10곳이 참여하는 ‘대학연극페스티벌’과 ‘시민희곡낭독’ 등 시민 참여형 무대도 마련된다. 모든 공연과 프로그램은 무료다.

개막 공연인 ‘100명의 여인들(100 Femmes)’은 100명의 수원 여성들이 주인공이다. ‘2013 스페인 바르셀로나 그렉 페스티벌’에서 극찬을 받은 프랑스 ‘꼴렉티프 리옹ㆍ05’의 작품이다. 20대부터 70대까지 수원시 여성 100명을 모집해 그녀들의 이야기로 재 탄생시킨 시민 참여극이다. 공연은 지난해부터 국내 공연계에 뜨거운 관심을 받아온 100% 도시 연작 프로젝트 ‘100% 광주’와 유사하다. 하지만 ‘100% 광주’가 대본도 없이 두 차례 리허설만으로 무대에 오른 것과 달리, ‘100명의 여인들’은 현지 스태프와 열흘 간 워크숍을 거쳐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대본도 100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설문해 그녀들의 인생 스토리로 구성했다. 연출가인 엔젤 아이마르는 “이 공연의 목표는 100명의 여성들이 이 도시 안에서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 알고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발견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프랑스 대표 예술단체인 에어로스컬프쳐, 퀴담, 나노 등 3개 공연팀이 함께 꾸미는 폐막공연 ‘색채의 비상’도 눈길을 끄는 작품이다. 라이브 음악과 다채로운 조명이 이색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상공을 누비는 거대 열기구들과 무용수들의 화려한 몸짓이 지켜보는 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또 창립 20주년을 맞은 스페인 3대 거리극단 ‘불의 전차’는 ‘내추럴 스피릿’을 들고 국내 관객들과 처음 만난다. 10m 크기의 거대 마리오네트 엔젤과 독수리, 말 인형이 수원화성 행궁광장을 활보하는 퍼포먼스가 압권이다. 무용수와 곡예사들의 환상적인 퍼포먼스에 조명과 음악, 영상까지 곁들어져 관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연극제 관계자는 전했다.

이 밖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등 다국적 아티스트로 구성된 컨소시엄 연주팀의 ‘나르따’, 일본의 1인 판토마임 ‘마임코미디’ 등 이색적인 해외 작품들도 수원을 찾는다.

김철리 예술감독은“연극이라는 장르가 언어 중심에서 탈피해 비주얼의 비중이 커지는 공연 예술로 변화하고 있다”며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예술성과 대중성이 접목된 수준 높은 공연 예술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연극 ‘한여름 밤의 꿈’을 각색한 대형 야외공연 ‘마법의 숲’등 10개 극단이 친근함을 무기로 관객들에게 다가간다. 결혼 이주여성들로 구성된 극단 ‘모아’가 자신들의 한국 정착기를 다룬 ‘결혼’, 노숙인들이 ‘집’에 대한 의미를 노래한 음악극 ‘집’등 다양한 계층이 참여해 만든 연극이 무대를 꾸민다. 김 예술감독은 “우리 사회 구성원들이 화합의 장을 열고 연극제의 저변을 확대시키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축제 최초로 젊은 연극인들을 위한 ‘대학연극페스티벌’도 함께 열린다. 수원 인근 대학 10곳의 연극관련 학과 대학생들이 수원SK 아트리움 등 수원시내 실내공연장에서 ‘축제속의 축제’를 펼치며 열정으로 똘똘 뭉친 젊은 끼를 발산할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축제 홈페이지(www.suwontheatre.or.kr)를 참조하거나 수원문화재단(031-290-3572)으로 문의하면 된다.

유명식기자 gij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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