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CCTV, 윈난성 지진 아베 메시지 소개 않은 까닭은
중국 국영 CCTV가 5일 오후 윈난성 지진과 관련 각국 정상들이 보낸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메시지를 소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5일 지지통신에 따르면 CCTV는 이날 저녁뉴스에서 윈난성 지진을 위로하기 위해 한국, 러시아, 베트남 등 12개국 정상들이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보도했지만 아베 총리의 메시지는 포함되지 않았다. 아베 총리는 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마음속 깊이 문안과 애도의 뜻을 표한다”는 애도 메시지와 함께 일본의 지원의사를 밝혔다.
CCTV가 의도적으로 아베 총리의 메시지를 보내지 않은 것은 이날 일본 방위성이 발표한 2014년판 방위백서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방위백서는 중국이 센카쿠 열도 주변에서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군비 증강 및 군사 관련 투명성의 문제를 지적한 데 이어 지난 해 11월 중국의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설정 사실을 언급하는 등 중국관련 부분을 대폭 강화했다.
백서는 중국이 “해양에서 이해가 대립하는 문제를 놓고 힘을 배경으로 현상 변경 시도와 같은 고압적인 대응을 보여주고 있다”며 “지역, 국제사회의 안보상에도 우려된다”고 지적하는 가 하면 중국의 항공모함 건조, 국방비 지출을 지난 26년간 40배 증강했으면서도 실제 국방비로 공표하고 있는 금액은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중국 국방부는 5일 홈페이지 성명에서 “일본은 사실을 무시하고 중국 군사력 발전, 동해(동중국해)방공식별구역, 중일 전투기의 이상접근 문제 등에 대해 이유 없이 중국을 비난하고 중국의 위협을 의도적으로 과장하고 있다”며 “이는 군사안보정책 조정과 군비확충의 구실로 삼기 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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