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진 어린이가 400명이 넘는다고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이 5일 밝혔다.
유니세프에 따르면 지난 4일까지 집계된 팔레스타인 어린이 사망자는 408명으로 전체 민간인 사망자의 31%에 해당한다. 남자 어린이가 251명, 여자 어린이가 157명이며 이들 중 70% 이상이 12세 이하였다. 이는 2008~2009년 이스라엘의 가자 침공 때보다 더 심각한 피해다. 민간인 희생이 컸던 당시 작전으로 어린이 350명이 희생됐다.
유니세프 가자 지역 담당자인 페르닐레 아이언사이드는 “7살 어린이가 이미 두 번의 전쟁을 겪은 것”이라며 “살아남은 것이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가자 당국은 지난달 8일 시작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1,876명이 숨졌으며 이들 대부분은 민간인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측에서는 군인과 민간인 3명을 포함해 64명이 숨졌다.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으로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가 운영하는 학교 89곳을 포함한 142개 학교가 피해를 봤다. 유니세프는 37만3,000명의 어린이가 대단히 충격적인 경험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즉시 심리사회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BBC방송의에 출연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이 이번 한시 휴전을 계기로 광범위한 중동 평화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케리 장관은 “두 국가 건설안에 대한 더 크고 광범위한 접근이 이스라엘에 안정을 가져다 주고 팔레스타인인들에게 더 나은 삶과 자유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