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화ㆍ콜라주ㆍ조각 등 60여점 선봬
가수 조영남(69)은 화투 그림으로 알려진 화가이기도 하다. 미술을 전공한 건 아니고 그저 좋아서 그려온 그림이 아마추어 수준을 넘었다. 1973년 첫 개인전을 했다. 1990년대 중반부터는 매년 쉬지 않고 개인전을 할 만큼 열심히 그렸다. 화투, 트럼프, 바둑판, 대바구니, 미국 달러 등 일상 사물을 오브제로 쓰거나 소재로 끌어들여 팝아트 경향의 독특한 작풍을 펼쳐 왔다.
‘현대인도 못알아먹는 현대미술’(2007)이라는 책을 내기도 한 그가 ‘조영남의 왕따 현대미술’ 이라는 제목으로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 그 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1970년대 작품부터 신작까지 회화, 콜라주, 조각 등 60여 점을 볼 수 있다. 위트와 유머로 친근하게 다가오는 작품들이다.
“현대미술에 왕따 당하는 얼치기 작가”를 자처하는 그는 “내 눈에는 아무 의미도 없어 보이는 쓰레기 같은 그림이 초고가에 팔렸다는 소식을 들으면 그러거나 말거나 하면서 왕따 시키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진다”며 “왕따 시키고 왕따 당하면서 소위 작품이라고 발광해대는 게 빌어먹을 왕따 현대미술”이라고 말한다. 전시는 24일까지 한다.
오미환 선임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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