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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으로 쓴 편지] 창덕궁의 포석정

입력
2014.08.05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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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궁을 걷다 보면 조선시대 왕들의 비밀정원인 후원에서 가장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옥류천(玉流川)을 만날 수 있다. 옥류천을 사랑한 조선 16대 임금 인조는 너럭바위 소요암에 홈을 파서 휘도는 물길로 작은 폭포를 만들었고 정사에 지친 왕들은 이곳에서 신하들과 곡수연(曲水宴)을 즐겼다. 굽이도는 물에 술잔을 띄우고 잔이 자신에게 돌아오기 전 시를 지으며 풍류를 즐겼다는 곡수연. 이제는 물이 말라 술잔도 못 띄우지만 목마른 산새에겐 휴식처요 보금자리다.

왕태석기자 kingw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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