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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축구에 여자감독 지휘봉…제발 관심 꺼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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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축구에 여자감독 지휘봉…제발 관심 꺼 달라”

입력
2014.08.05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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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2부 리그 클레르몽팀 코린느 자크르 감독 역사적인 데뷔전

프랑스 프로축구 리게2(2부 리그)의 브레스트팀 알렉스 듀폰트(오른쪽) 감독이 5일 프랑스 브레스트에서 열린 클레르몽 팀과의 경기에서 생일을 맞아 데뷔전을 치르는 상대팀 사령탑 코린느 자크르에게 축하의 꽃다발을 건네고 있다. 브레스트=AFP 연합뉴스
프랑스 프로축구 리게2(2부 리그)의 브레스트팀 알렉스 듀폰트(오른쪽) 감독이 5일 프랑스 브레스트에서 열린 클레르몽 팀과의 경기에서 생일을 맞아 데뷔전을 치르는 상대팀 사령탑 코린느 자크르에게 축하의 꽃다발을 건네고 있다. 브레스트=AFP 연합뉴스

코린느 자크르 감독
코린느 자크르 감독
코린느 자크르 감독
코린느 자크르 감독

여성 감독이 유럽프로축구에서 15년만에 ‘금녀(禁女)의 벽’을 다시 한번 허물었다.

프랑스 프로축구 리게2(2부 리그) 클레르몽의 지휘봉을 잡은 코린느 자크르(40) 감독은 5일 프랑스 브레스트에서 열린 브레스트와의 원정 경기를 통해 역사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유럽 남자 프로축구의 2부 리그 이상 클럽에서 여성 감독이 벤치를 지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부 리그까지 범위를 넓히면 1999년 이탈리아 프로축구 3부리그 비테르베세팀의 지휘봉을 맡았던 카롤리나 모라세 이후 2번째 여성 감독이다. 하지만 모라세 감독은 언론의 폭발적인 관심을 견디지 못하고 2경기만 치르고 사임했다.

자크르 감독은 프랑스 여자 대표팀 간판 스타 출신이다. 1993년 처음으로 대표팀의 부름을 받아 2005년 은퇴할 때까지 121차례(14골) A매치를 소화해 센트리클럽(A매치 100경기 이상 출전)에 가입했다. 대표팀 주장을 맡을 만큼 리더십이 돋보였고, 은퇴 후에는 대표팀 코치를 하기도 했다. 그리고 클레르몽 사령탑으로 부임하기 전 선수 시절 몸 담았던 프랑스 여자축구 ASJ 소야욱스 코치를 지냈다.

마침 이날은 자크르 감독의 40번째 생일과 겹쳤다. 클레르몽은 전반 8분 만에 선제골을 터트려 기분 좋은 ‘생일 선물’을 안기는 듯 했다. 그러나 상대의 반격을 견뎌내지 못하고 2골을 내주며 1-2로 역전패했다. 자크르 감독은 경기 막판까지 터치라인 부근에서 큰 소리로 선수들을 독려했지만 결과는 석패였다.

자크르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두 차례 실점할 때 실수가 있었으나 앞으로 선전할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이번 시즌 다른 팀들은 우리 팀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젊은 팀 그리고 우리 선수들과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자크르 감독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남성 축구의 여성 감독이라는 이유로 쏟아지는 관심을 정중하게 사절했다. 자크르 감독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사람은 내가 아닌 선수들”이라며 “언론의 관심에서 빨리 벗어나 경기력 강화에 집중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클레르몽은 올 시즌 프랑스 최상위 리그인 리게1 승격에 도전한다. 지난 시즌에는 리게2 20개 구단 가운데 14위에 그쳤다.

클레르몽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포르투갈 여성 지도자인 엘레나 코스타(36)를 먼저 감독으로 뽑았다. 그러나 코스타는 구단주가 독단적으로 선수를 영입하는 등 자신을 흥행을 위한 ‘얼굴마담’으로 여긴다며 취임 전에 팀을 떠났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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