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와 소통할 수 있는 전통춤 모색
여드레 간의 무대로 19년 세월을 정리하고 미래를 내다본다. 20회를 맞는 창무국제무용제는 6개국, 22개팀이 참가해 우리 시대 춤의 의미를 모색하는 무대다. ‘세계와 소통하는 춤, 오대양 육대주를 잇는 춤의 향연’이라는 부제가 행사의 성격을 드러낸다.
28일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한강에서 뉴질랜드 블랙 그레이스팀이 자국의 민속 춤을 기반으로 한 현대무용을 개막 공연으로 선보이는 것으로 축제는 시작한다. 김광숙의 애기무, 최지연의 지전살풀이 등 함께 선보이는 한국 무용가들의 춤 역시 전통에 기반한다. 소극장 드림에서는 28~30일 인도네시아의 엔노 댄스컴퍼니와 미국의 나이니 챈 댄스컴퍼니가 ‘낫 얼론’ 등 중견 작가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한 무대를 펼친다.
9월 3, 4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는 폐막 공연이 이어진다. 3일에는 이스라엘의 다피 댄스 그룹이 선보이는 ‘센시티브 투 히트’와 유경희 컴퍼니의 ‘어쩌면’이, 4일에는 이스라엘 팀 더 컴퍼니 리사의 ‘프린세스 크로코다일’과 윤수미 컴퍼니의 ‘나비잠2’ 등이 무대에 오른다.
국내 민간 무용 단체가 이끄는 국제 예술제 중 가장 오래된 행사인 이 무용제가 20돌을 맞는 감회는 이전과 다르다. 무용평론가 장광렬씨는 “시댄스(서울세계무용축제), 모다페(국제현대무용제) 등 기존 세계 무용제들과 어떻게 차별성을 가질 것인가를 깊이 고민할 때”라며 “해외로 나갈 작품을 파는 아트 마켓의 기능을 강화하고 해외 무용 축제 감독의 참가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고민 때문인지 올해 행사는 변화하는 상황 속에서 무용제의 향후 성격을 구축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장병욱 선임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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