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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호 아치 강정호, 이종범 넘고 최고 거포 유격수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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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호 아치 강정호, 이종범 넘고 최고 거포 유격수 등극

입력
2014.08.04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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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넥센과 LG의 경기에서 넥센의 강정호가 4회 무사 주자 1루상황에서 시즌 31호 2점포를 친 뒤 홈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넥센과 LG의 경기에서 넥센의 강정호가 4회 무사 주자 1루상황에서 시즌 31호 2점포를 친 뒤 홈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넥센 강정호(27)는 지난 2일 LG전에서 시즌 30호 홈런을 때린 뒤 “이종범 선배님과 비교되는 건 영광이다. 어렸을 때부터 동경하던 대상이었다”고 말했다.

타격 전 부문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했던 이종범(한화 코치)과 비교는 힘들지만 적어도 한 가지만은 이제 강정호에게 ‘최고 유격수’라는 수식어가 따라붙게 됐다. 강정호가 시즌 31호 홈런을 가동하며 프로야구 역대 유격수 최다홈런 신기록을 쏘아 올렸다. 강정호는 4일 잠실 LG전에서 1-4로 뒤진 4회초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무사 1루에서 타석에 선 강정호는 볼카운트 2-2에서 LG 선발 신정락의 5구째 136㎞ 짜리 직구를 걷어 올렸고, 타구는 125m를 날아 잠실구장에서도 가장 깊숙한 좌중간 담장을 넘어갔다. 이로써 강정호는 이종범이 1997년 기록했던 유격수 한 시즌 최다홈런 30개를 넘어섰다. 아울러 홈런 1위 박병호(33개)와 격차를 2개로 좁히며 홈런왕 경쟁에 불을 지폈다. 강정호는 또 2개를 추가한 타점 부문에서도 87개로 테임즈(86개ㆍNC)를 제치고 단독 1위로 올라섰다. 타점 역시 2003년 홍세완(KIA 코치)이 기록한 유격수 한 시즌 최다 타점(100개)을 넘어서는 건 시간 문제다.

그러나 경기에선 4번째 심판 합의 판정 요청 끝에 첫 번복을 이끌어낸 양상문 감독의 LG가 웃었다. LG의 6-4 승리. 롯데-삼성-넥센으로 이어지는 험난한 9연전에서 목표대로 5승4패를 거둔 5위 LG(42승1무49패)는 4위 롯데(43승1무44패)와 승차를 다시 3경기로 좁혀 4강 희망을 키워나갔다.

양 감독은 4-3으로 앞선 5회말 1사 2ㆍ3루에서 채은성의 안타와 상대 실책 때 3루 주자 박용택에 이어 홈으로 쇄도하다가 아웃 판정을 받은 2루 주자 이병규(7번)에 대한 합의 판정을 요청했다. 심판진은 장시간 검토 끝에 넥센 포수 박동원이 이병규를 태그하기 전에 이병규가 먼저 홈 플레이트에 손을 찍은 것으로 인정했다. 양 감독은 앞선 세 차례의 합의 판정 요청을 모두 실패했지만 승리와 직결되는 결정적인 판정을 처음으로 번복시키는데 성공했다. 8회 2사 후 등판한 LG 마무리 봉중근은 1.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21세이브를 올리며 지난달 30일 대구 삼성전 블론세이브의 충격을 털어냈다.

한편 잠실과 함께 월요일 경기로 치러질 예정이던 인천 SK-NC전과 대전 한화-두산전은 다시 우천 취소돼 추후로 연기됐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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